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0일 사기 혐의로 23명에게 단체 피소된 유재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
고소인들은 지난해 8월 “유재환이 작곡 대금을 받더라도 작곡을 해 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3명으로부터 총 5500여만 원을 받아챙겼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유재환이 곡 제작을 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고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이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냈다.이어 경찰은 ‘입증 자료를 검토했을 때 신청자 일부의 음원 발매된 사실이 확인된 점’, ‘프로젝트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관련 스튜디오 임대차 계약을 한 사실이 확인된 점’, ‘신청자가 직접 작사를 해야 해서 제작이 지연됐다는 유재환의 진술과 관련해 실제 신청자들이 작사를 하기로 협의한 사실이 확인된 점’ 등을 들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유재환은 2015년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 ‘투유 프로젝트-슈가맨’등에 출연하며 작곡가 겸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4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재환이 가수 지망생 등에게 무료로 작곡을 해준다고 접근해 금전을 요구하고 잠수를 탔다는 폭로가 다수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유재환이 여성들에게 접근해 성추행 및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폭로도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유재환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곡 작업은 진행은 됐으나 마무리하지 못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자꾸 연락을 피하게 됐고, 그 기간이 다소 길어지면서 이렇게 불편을 드리게 됐다”고 사과했다.다만 성추행 및 성희롱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라며 “본의 아니게 몇몇 여성 지인분들께 오해와 마음의 상처 드려 정말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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