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출은 ‘콘클라베’라는 천주교 전통 교황 선출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콘클라베는 ‘열쇠로 잠근다’는 뜻이다. 교황 선출이 완료될 때까지 선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외부와 일절 접촉을 끊기 때문에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교황이 서거하면 교황청은 15일 안에 콘클라베를 열게 되어 있다. 교황은 추기경단이 선출한다. 현재 전 세계에는 총 253명의 추기경이 있다. 이 가운데 콘클라베에는 나이가 80세 미만인 추기경 140명이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콘클라베 일정이 확정되면 전 세계에서 바티칸 시내의 시스타나 성당으로 집결한다.콘클라베는 미사 집전으로 시작한다. 미사에서 추기경들은 선거 과정의 비밀을 지키고 외부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선서를 한다. 또 누가 교황에 오르든 충실히 직무를 수행할 것을 맹세한다.
교황은 콘클라베에 참여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선출된다.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추기경이 없다면 이 투표는 끝나지 않고 반복된다.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 투표가 진행된다.
콘클라베에 정해진 기한이 없기 때문에 투표는 무제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콘클라베에 참석한 추기경들에 대한 식사 제공이 제한된다. 통상 8일이 넘어가면 추기경들에게 빵과 포도주, 물 외 어떤 음식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투표가 끝나면 결과를 확인한 뒤 투표용지는 즉시 소각한다. 이 때 성당의 굴뚝을 통해 피어오르는 투표용지 소각 연기가 검은 색이면 교황 선출에 실패했다는 의미다.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새 교황이 즉위했다는 의미다.새 교황이 선출되고 해당 교황이 교황직을 수락하면 즉시 교황이 된다.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추기경이 서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이라고 외쳐 새 교황 즉위를 선포한다. ‘교황이 나셨다’는 뜻이다. 이어 새 교황이 누구인지를 밝힌다.
이어 추기경들은 새 교황에 대한 ‘순명 선서’를 한다. 교회와 새 교황을 받들겠다는 선서다.
이 같은 절차를 거치고 나면 새 교황은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선다. 전 세계를 향해 첫 강복(천주교에서 하느님의 은혜를 비는 행위로 ‘성사’에 준하는 사제의 권한)을 내리면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추기경(Cardinal) ::
가톨릭에서 교황 바로 아래 있는 성직자 지위를 가지는 사제 집단이다. 추기경들 중에도 가장 지위가 높은 ‘주교 추기경’부터 세계 각 지역의 교회 집단(교구)을 담당하는 ‘사제 추기경’, 바티칸의 행정직무를 보는 ‘부제 추기경’ 등으로 나뉜다. 한국에는 현재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세례명 안드레아), 유흥식 대전교구장(세례명 라자로)가 현직 추기경으로 재임 중이다. 선종한 추기경으로 김수환 전 서울대교구장(세례명 스테파노), 정진석 전 서울대교구장(세례명 니콜라오)가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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