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2주 후 활동 시작…선종 전날까지 축복
소식통 “여명 얼마 없는 것 알고 더 열심히 일한 듯”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기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마지막을 더욱 열심히 산 것으로 보인다고 교황청 소식통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은 이날 아침 뇌졸중으로 인해 88세 나이로 선종했다.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교황청 소식통은 “교황은 군중과 만나며 끝까지 가길 원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교황이 “백성의 교황이었다”면서 “그는 세상과 단절된 채 병원에서 죽지 않았다. 그는 돌아와 축복하고 부활절을 맞이할 시간이 있었다. 우리 모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폐렴으로 5주간 입원한 후 퇴원 했다가 한 달 만에 서거했다. 교황은 사망 전날인 20일까지도 JD 밴스 미국 부통령 면담과 성 베드로 광장 강복까지 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당초 의사들은 퇴원하는 교황에게 두 달 정도 회복기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교황은 퇴원 2주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교황은 이달 10일에는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을 만나는 등 건강이 회복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교황청 내부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기력이 쇠약해지고 있음을 직감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교황은 즉흥적으로 미사 등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것은 물론 수감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로마의 교도소로 외출하는 등 무모하다고 여겨질 정도의 일도 했다.
바티칸 소식통은 교황이 “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고, 따라서 중요한 일들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황에게 끝까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사람들을 만나 기도하고 축복하는 것이었다. 교황은 20일 부활절 미사를 직접 집전하지는 못했지만 미사 말미에 특별 강복을 위해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깜짝 등장했다. AFP는 이때 교황의 모습이 지쳐 보였다고 했다.그 후 하얀 교황 전용차에 앉아 “교황 프란치스코”를 연호하는 함성 속에 광장을 한 바퀴 돌았는데 AFP는 교황이 힘없이 손을 들어 흔들고, 가끔 멈춰 서서 불쑥 자신 앞에 내밀어진 아기들을 축복하면서 “12년 재위의 마지막 장을 썼다”고 전했다.(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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