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선수단이 지난해 통영에서 열린 KOVO컵 남자부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가 1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V리그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대회는 새로운 감독, 새로운 규칙, 그리고 각 팀의 새로운 도전이 어우러져 올 시즌 변화를 가늠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남자부는 V리그 7개 팀과 태국 나콘랏차시마가 참가해 13일부터 20일까지 일정을 소화한다. 여자부는 21일부터 28일까지 열리며 V리그 7개 팀과 베트남 득지앙이 초청팀으로 합류한다. 두 부문 모두 8개 팀이 A조와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준결승과 결승을 거쳐 우승팀을 가린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남자부 현대캐피탈, 여자부 현대건설이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사실상 새 시즌 전초전 성격을 띤다. 10월 18일 여자부 흥국생명-정관장전을 시작으로 개막하는 2025~2026시즌 V리그를 앞두고 팀 전력과 조직력을 점검하는 기회다. 남자부 정규리그는 20일 한국전력-우리카드전으로 시작한다.
감독들의 첫 시험대도 관심사다. 남자부에서는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OK저축은행, 브라질 출신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이 새롭게 시즌을 맞는다. 조토 감독은 ‘실전주의’ 철학을 내세워 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네덜란드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러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자부에서는 일본 출신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이 흥국생명을 맡아 선수단 관리 방식부터 변화를 꾀하며 첫 공식 대회에 나선다.
규칙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도입됐던 포히트 중간랠리 비디오 판독과 그린카드 제도가 폐지된다. 포히트 중간랠리 판독은 랠리 도중 심판이 잡아내지 못한 반칙에 대해 즉시 판독을 요청할 수 있게 한 제도였고, 그린카드는 터치아웃 등 반칙을 자진 신고한 선수에게 부여해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하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활용도가 낮아 도입 한 시즌 만에 사라지게 됐다.
그 대신 새로운 규칙이 적용된다. 서브를 하는 팀 선수들은 서브 시 어느 위치든 자유롭게 위치할 수 있게 된다. 또 서브 상황에서 같은 팀 선수들이 상대 시야를 가리면 ‘스크린 반칙’으로 제재된다. 특히 손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선수 간 간격이 1m 미만으로 좁혀지는 행동이 금지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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