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만난 이찬진 "영세 조합 사고 예방할 내부통제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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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4개 상호금융 중앙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중앙회가 구심점이 돼 조합의 부당대출과 대출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선진적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는 상호금융 업권이 공동유대에 기반한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내실있게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그간 상호금융 업권이 대형 금융회사가 닿지 못하는 지역 구석구석까지 서민금융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언급하면서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본연의 협동조합 역할에 보다 충실히 임하여 사회적·협동적 금융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모든 금융업권과의 간담회에서 소비자보호를 강조했던 이 원장은 이날도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적용받지 않는 농협, 수협, 산림조합에게 “다른 금융업권에 준하는 소비자보호체계를 갖추고, 법상 주요 소비자 권리 사항을 자율적으로 보장해 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상호금융업권은 ‘관계형 금융’을 수행할 여건과 잠재력이 있다”며 대형 금융회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니치마켓’을 개발하는 등 지역 구성원에 대한 자금공급에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중앙회 차원에서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모바일 플랫폼 개선 등 관련 인프라 개발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부실 PF 정리 등 건전성 개선에도 힘써달라고 했다. 하반기 중 부실PF 등의 신속한 정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회의 취약 조합 밀착 관리 및 실효성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상호금융 중앙회장들은 지역 내 1차 산업 종사자,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업권인 만큼 금융소비자 보호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 곳곳에 위치한 점포망을 활용해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제고와 서민금융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보이스피싱 24시간 모니터링체계 가동, 여신 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운영 등을 통해 금융사고 예방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지역 경기 위축, 고령화, 금융환경 변화 등으로 일선 조합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조합들이 농·수·산림업을 충실히 지원하고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도 상호금융 업권과 적극 소통하고 제도적 보완방법을 마련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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