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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이재명 정부의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카드결제가 한 달 사이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한식당과 슈퍼마켓, 편의점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안경점, 정육점, 미용실에서 카드 결제가 특히 많이 증가했다. 소비쿠폰을 사용 가능한 재래시장에서의 카드 결제가 약 10% 늘어 재래시장 소비 진작 효과가 확인됐다.
20일 농협은행 NH트렌드+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 7월 21일부터 한 달 동안 카드 결제금액이 전년동월대비 9.5%, 직전월대비로는 12.6% 증가했다. 농협은행이 1634만명의 9억 2000만건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령대별 소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20대와 60대, 70대 이상에서 평소에 비해 더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 평소 소비금액을 100이라고 했을 때 20대는 7월 21일부터 한 달간 108.6, 60대는 108.0, 70대 이상은 109.7 만큼 소비했다. 30대의 경우 평소에 비해 소비 증가율이 4.3% 증가해 다른 연령에 비해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소비쿠폰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한식당이었다. 소비쿠폰 사용금액 비중으로 보면 한식당(19,4%), 슈퍼마켓(9.1%), 편의점(8.5%) 순으로 나타났다. 정육점(4.7%)과 약국(4.6%)이 각각 5~6위, 미용실이 2.4%로 소비금액 상위 10개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 소비증가율의 경우 안경점에서 한 달간 카드 결제가 72.1% 늘었다. 정육점(66.3%), 미용실(58.3%), 농축수산물점(50.0%) 또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카드 결제금액이 크게 높아졌다.
연령과 관계없이 음식점에서 소비쿠폰을 많이 사용한 가운데 연령별 특징도 있었다. 2030대는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을 많이 이용했고 4050대는 편의점과 병원, 60대 이상은 약국과 정육점에서 특히 소비쿠폰을 더 많이 사용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빠르게 사용하는 패턴도 나타났다. 지난 7월 21일부터 소비쿠폰이 발급된 가운데 2주 만에 총 42%를 소진했다. 농협은행 NH트렌드+ 관계자는 “첫째주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맞춰 순차적으로 지급한 걸 고려하면 대부분 빠르게 소비한 셈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지출 욕구가 즉각 반응한 것”이라며 “요일별로는 주말보다 평일에 많이 쓰였고, 일요일이 가장 적었다”고 분석했다.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재래시장 또한 소비가 활성화됐다. 쿠폰 지급 후 한 달 간 재래시장 카드 결제금액이 10.4% 증가했다. 농협은행 NH트렌드+ 관계자는 “민생쿠폰이 재래시장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민생쿠폰 혜택이 없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소비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국민 1인당 15~40만원의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전국민 90%에서 1인당 10만원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다. 카드사, 지역사랑상품권 홈페이지와 앱, 콜센터 그리고 제휴은행 영업점과 주민센터 등에서 2차 소비쿠폰을 신청할 수 있다. 소비쿠폰 사용기한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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