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관련주가 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과 함께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정치 테마주처럼 움직이는 만큼 향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코나아이 주가는 가격제한폭(29.81%)까지 오른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1년 상장 후 최고가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두 배 넘게 뛰었다. 쿠콘(24.43%), 유라클(11.93%) 등 다른 지역화폐 관련주도 이날 줄줄이 상승세를 탔다.
이 대통령의 지역화폐 공약이 기대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공약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지역화폐 발행의 국가 지원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에 지역화폐 예산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지역화폐 관련주를 추격 매수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이다. 코나아이는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주가가 2만원대에서 5만원 선까지 치솟았다가 급락한 적이 있다.
다른 정치 테마주는 이미 급락세다. 이날 상지건설(-24.61%), 오리엔트바이오(-13.6%), 오리엔트정공(-11.92%) 등 ‘이재명 테마주’가 줄하락했다. 기본주택 정책주로 묶이며 주가가 치솟았던 이스타코(-15.78%), 일성건설(-10.82%)도 마찬가지다. 한 사모펀드 임원은 “정치 테마주와 진짜 정책주를 구별하지 못하면 손실이 커지는 시기”라며 “정책 수혜와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테마주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