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피난처 조선·방산, 코스피 견인
코스닥선 엔터·성장주 중심 랠리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중후장대 산업과 유틸리티 업종이 크게 오르며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선 오락·문화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군 중 ‘코스피 200 중공업’ 지수는 46.37%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한화오션, 현대로템, HD현대중공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들어 한화오션은 105.29%, 현대로템은 118.23% 오르는 등 상승률이 세 자릿수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고율 관세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조선·방산주는 관세 피난처로 부각되며 증시 주도주 역할을 했다.
‘기계·장비’ 지수도 42.06% 올라 코스피 업종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업종에 속한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마린엔진은 각각 105.98%, 47.15% 오르며 강세를 이끌었다.
이어 ‘전기·가스’ 지수는 36.24% 상승했다.
지역난방공사, 한국전력이 각각 71.18%, 48.77%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두 종목은 배당수익률 확대와 함께 경기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밖에도 ‘코스피 200 건설’(32.11%), ‘코스피 200 산업재’(31.19%) 지수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 내에선 ‘오락·문화’ 지수가 올 들어 22.52% 오르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에스엠이 68.67%,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65.55% 오르는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관세 정책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최근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기술성장기업부’ 지수는 21.07%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제약·바이오 기업인 펩트론(100.20%)과 에이비엘바이오(122.18%) 로봇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28.13%) 등 성장주들이 올 들어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기계·장비’(19.43%), ‘음식료·담배’(18.00%), ‘건설’(17.54%) 지수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의 대표 종목을 통합해 산출한 KRX 지수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KRX 유틸리티’ 지수는 35.1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지수에는 올해 크게 오른 한국전력, SK이터닉스(87.24%)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KRX 증권’(31.41%), ‘KRX 300 산업재’(28.33%), ‘KRX 건설’(25.85%), ‘KRX 기계장비’(21.42%)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