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삼양식품에 대해 미국 라면시장 내 점유율이 지난해 9.5%에서 올해 13.3%로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143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내 'K라면'의 선두주자 입지를 굳혔단 평가에 올 들어서만 45%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에는 주가가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해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주식) 지위를 얻었다.
이날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매수할 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5151억원, 영업이익 129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4%, 44.9% 증가한 수치"라며 "한국산 라면 수출 데이터는 견조하며 주요 해외 시장 내 불닭볶음면 초과 수요 상태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월 밀양 2공장 가동을 통해 불닭볶음면 생산 능력이 증가한다면 하반기에는 더욱 빠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밀양 2공장 가동 시 삼양식품의 생산능력(CAPA)은 연간 19억4000만개에서 26억3000만개로 35.6% 증가하며 불닭볶음면 수출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수출 비중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면 높은 수익성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삼양식품을 두고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라면 업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밀양 2공장 가동 이후 미국 라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현재 입점돼 있는 메인스트림 채널에 서도 물량 부족으로 1분기 매출액 증가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수출 물량 증가 시 빠른 매출액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미국 유통 업체 입점률은 월마트 90% 중후반, 코스트코 50%대로 파악된다. 때문에 강 연구원은 "밀양 2공장 가동 이후 추가적인 메인스트림 침투와 점포당 매출액 증가를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미국 라면시장 내 점유율은 1년 사이 4%포인트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뚜렷한 해외사업 성장세를 보이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음식료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