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KODEX 미국S&P500(H)’, ‘KODEX 미국나스닥100(H)’ 등 상장지수펀드(ETF) 2종의 합산 순자산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상품은 지난 2022년 12월 상장한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순자산이 각각 6908억원, 3868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연말 두 상품의 6738억원이었던 합산 순자산은 4개월 만에 59.9% 늘었다.
미국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 본격화 이후 달러가 정점을 찍으면서 환헤지형 ETF로 투자금이 몰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은 1484.1원으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17일 1416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44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과 맞물려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연한 환율 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은 “관세 협상 불확실성, 환율 절상 요구 등이 예상돼 올해 2~3분기까지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도 늘었다. KODEX 미국S&P500(H)에 471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H)에 546억원이 각각 유입되며 투자자 관심이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최근 미국 증시 조정으로 저가매수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지만, 연초부터 1400원대로 급등해 있는 환율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며 “환헤지형 ETF는 미국주식에 투자하면서도 환율 리스크는 줄일 수 있어 중장기 투자자에게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