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체인 삼성SDI의 조 단위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기자동차 업황 회복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흥행했다는 평가다.
23일 삼성SDI는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의 청약률이 101.96%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 주식은 총 1182만1000주다. 실제 청약 주식은 1205만2922주로 집계됐다. 초과 청약된 주식이 106만193주에 달했다. 우리사주조합이 235만321주, 구주주가 864만2408주를 각각 청약했다.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와 단수주는 4만736주에 불과했다. 실권주 등 물량에 대해선 오는 27∼28일 일반 공모를 통해 청약을 받는다.
신주는 다음달 13일 상장된다. 주당 발행가액은 14만원이다.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6500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 자금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및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해 배터리 사업 내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주가는 이날 1.78% 하락한 16만200원에 마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