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 호흡기내과 교수팀
대기오염에 중증환자 예후 악화
일산화탄소 0.1ppm 늘어나면
30일 이내 사망위험 15% 증가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기오염 노출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악화시키는 결정적인 변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그간 감시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일산화탄소(CO)가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핵심 지표로 지목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여의도성모병원에 따르면 안태준·김서현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대기오염 노출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독립적인 효과를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규명했다. 제1저자인 김 교수는 “그간 대기질 감시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일산화탄소(CO) 노출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예후와 매우 일관된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는 교통량이 많고 연소 관련 오염물질 노출이 높은 도시 환경이 감염병 취약 계층에게 매우 치명적인 위험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대기오염은 흔히 만성 폐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있지만 급성 중증 감염병 환자에게 어떤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대기오염과 감염률 사이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역학 연구는 있었으나 실제 입원 환자의 임상 중증도를 정밀하게 보정한 연구는 드물었다.
교수팀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가톨릭중앙의료원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의 다기관 임상 데이터와 국가 대기질 측정망 자료를 연계했다. 분석 대상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에 입원한 성인 코로나19 환자 중 폐렴이 확인된 중등도·중증 환자 1867명이다.
이번 연구는 이산화황(SO₂), 일산화탄소(CO), 이산화질소(NO₂),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등 5가지 주요 오염물질을 분석했다. 입원 전 3일 평균인 ‘단기 노출’과 3년 평균인 ‘장기 노출’로 구분해 각각의 영향을 살핀 것이 특징이다.
분석 결과, 단기 대기오염 노출 항목 중 일산화탄소가 가장 일관되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CO 단기 노출 농도가 0.1ppm 증가할 때마다 입원 후 7일 이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발생 위험은 1.18배, 30일 이내 사망 위험은 1.15배 증가했다.
단기 노출 환경에서는 이산화질소(NO₂)와 초미세먼지(PM2.5) 역시 사망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였다. 반면 이산화황(SO₂)은 ARDS나 사망 위험과 뚜렷한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장기 노출에 따른 위험도 역시 심각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산화질소(NO₂) 농도가 1ppb 증가할 때 ARDS 위험은 1.11배 상승했고,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μg/m³ 증가할 때 ARDS 위험이 2.24배로 치솟았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 동반질환, 중증도 점수(APACHE II), 기상 조건, 치료 약제 등을 통계적으로 철저히 보정해, 다른 변수와 무관하게 대기오염 자체가 환자 예후에 미치는 독립적 효과를 분리해냈다.
교신저자인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감염병 대응의 핵심적인 보건 변수라는 점을 대규모 임상 데이터로 입증한 것”이라며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등 향후 또 다른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공중보건 정책 수립 시, 취약 환자군 보호를 위한 대기질 관리 전략이 필수적으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호흡기 질환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레스피롤로지(Respirology, 인용지수 6.6)’ 2026년 3월호에 게재됐다.









![전처 살해 후 시신 유기 시도한 60대 구속…法 "도망 염려" [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ZN.43811686.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