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 4번째 수출 1조$ 눈앞… 적신호와 내수부진 함께 살펴야

5 days ago 20

6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9월 초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이 7094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인 7093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뉴시스 한국 수출액이 5일 기준 7094억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248일 만에 지난해 세웠던 연간 최대 수출 실적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수출액 1조 달러도 넘지 못할 벽이 아니다. 중동 전쟁과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악재에도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수출 1조 달러 국가’가 머지않았다. 수출 대국 일본도 지금까지 넘지 못했던 성과다. 역대 최대 수출의 견인차는 초호황을 맞은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액은 올 8월까지 281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배 증가했다. 여기에다 1∼8월 석유제품 수출액도 1.4배로 늘었다.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과 고유가 지속으로 수출 단가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연간 1조 달러’까지 남은 수출액은 2906억 달러다. 6∼8월 월평균 수출액(약 998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면 12월 초에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문제는 미국의 관세 폭탄,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금융시장 불안과 같은 위기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 호황에 취해 위기 관리가 느슨해져선 안 된다. 한국의 수출 역량 자체가 1조 달러 클럽에 들어설 만큼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반도체와 같은 특정 품목 의존도가 큰 점은 보완해야 한다. 반도체는 수요 증가와 공급 확대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대표적 경기 순환 산업이다. ‘반도체 이후’를 대비한 수출 품목을 키워야 한다. 반도체와 함께 한국의 양대 수출 품목으로 꼽히는 승용차 수출은 1∼8월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관세 우회 등을 위한 현지 생산이 늘어난 데다 중국과 같은 후발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 자동차는 반도체보다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 2, 3차 부품사까지 감안하면 자동차 수출의 역성장은 국내 경제의 큰 리스크 요인이다. 노사 관계 안정과 투자 환경 개선을 통해 제조업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