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네타냐후 체포 검토”… ‘불쑥 안건과 생중계’ 잇단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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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2회 국무회의 겸 제9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5.20. [서울=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2회 국무회의 겸 제9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5.20. [서울=뉴시스]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에 나섰다가 이스라엘에 나포·구금된 한국인 2명이 21일 풀려났다. 청와대는 이스라엘이 구금시설을 거치지 않고 이들을 바로 추방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의 한국인 구금을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황까지 언급하며 “우리도 판단해 보자”고 정부 차원의 검토를 주문하기도 했다.

우리 국민이 신속하게 풀려난 것은 환영할 일이다. 특히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행위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경한 비판이 부정적 반작용을 낳지 않은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한 달 전 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이스라엘 비판 글에 이스라엘 외교부가 정면 반박하면서 불거진 외교적 파문이 이번에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번 이스라엘 측의 석방 조치를 긴급 브리핑한 뒤 “정부는 원칙 있고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측이 ‘양국 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고 더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혀 왔다며 이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선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강한 대응이 이스라엘 측의 신속 조치를 끌어내는 효과를 냈음을 은근히 부각하려는 속내가 읽힌다.

하지만 이번 경우를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과 과도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국정 운영을 넘어 민감한 외교 관계에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생중계되는 공개회의에서 이 사안을 불쑥 꺼내 들었다. 이 대통령의 거듭되는 문제 제기에 참모들이 “그 부분은 좀 따져봐야 한다” “국제법적으로 굉장히 논란이 되는 이슈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데도 대통령의 거침없는 발언은 이어졌다.

이스라엘이 이 대통령 발언에 침묵했다지만 그것은 일단 묻어두겠다는 것이지 양해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스라엘 비판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다가 네타냐후 총리의 체포까지 거론한 근저에는 이스라엘이 이 대통령의 X 글을 거칠게 비판한 비외교적 행태에 대한 불쾌감이 깔려 있다고 보는 게 무리가 아니듯 이스라엘 측도 이번 일을 잊진 않을 것이다. 기억 한편에 담아두고 있다가 언제든 갈등을 빚게 되면 다시 꺼내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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