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등산을 좋아했는데 다시 축구 본능이 깨어났습니다. 서울 노원구 일대에서 활동하는 동호회에 가입해 공을 차기 시작했죠. 그러다 2003년 동대문구로 옮겼어요. 딸아이가 이사 가자고 하기도 했고, 좀 더 체계를 갖춘 클럽에서 공을 차고 싶었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등으로 축구 인기가 치솟고 있을 때였다. 생활 축구도 그 붐을 타고 있었다. 장 대표는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활동하는 ‘푸른회축구회’에 가입했다. 푸른회축구회는 1976년 9월 창단돼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조기축구의 전통 명문이다. 그는 “마음도 푸르게, 축구도 푸르게, 축구를 사랑하는 순수한 사람들이 모인 단체”라고 설명했다. 현재 1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매 주말 상대 팀을 정해 홈이나 어웨이 경기를 한다.
“초창기에는 주말마다 회원들과 공을 차면서 마치 제가 박지성이나 이영표가 된 기분이 들었죠. 비록 우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과 똑같습니다. 골 넣으면 모두가 환호하고 골 먹으면 침울해지고…. 승패에 희비가 엇갈리죠. 하지만 그것으로 끝입니다. 즐겁게 공 찬 뒤 회원들과 어울리며 막걸리 한잔 기울이는 재미도 쏠쏠하죠.”이른바 ‘선출(선수 출신)’로 동대문구에서 잘나갔다. 오랜 공백에도 선출 특유의 감각과 순발력이 몸에 배어 있어 경기장을 휘저었다. 선수 시절 포지션은 오른쪽 윙포워드였고, 성인이 돼 공을 찰 땐 최전방 공격수를 했다. 지금은 수비도 보고 골키퍼로 활약할 때도 있다. 생활체육 축구 전국 대회에서 골키퍼 상을 받을 만큼 실력도 수준급이다. 30, 40, 50대를 거치며 동대문구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도 차지했다.
축구와 등산을 병행했는데 어느 순간 산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 이사 및 운수업을 하다 보니 주중엔 시간을 낼 수 없어 주말에만 축구나 등산을 해야 했다. 토, 일요일 모두 공을 차니 자연스럽게 산을 멀리하게 된 것이다. 한때 사업상 골프도 쳤는데 요즘엔 중요한 일정이 아니면 골프채도 잡지 않는다.
장 대표는 “친구 5분의 4가 축구인”이라고 말한다.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우승 같은 순위가 아닌 회원들의 화합이다. “서로 알고 지내다 보면 몰랐던 것들도 알게 되고, 작은 데까지 파고들어 서로 연결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경조사 참여는 물론이고 개인 상담까지 이어진다. 축구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이웃을 잇는 다리가 된다고 믿고 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푸른회축구회 회장을 지낸 그는 2023년부터는 서울시 동대문구축구협회 수장을 맡아 축구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초중고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동호인 선수들이 맘 놓고 축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망주들에게는 장학금을 준다. 구청 복지과 도움을 받아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선수들도 돕고 있다. 회장을 맡자마자 여성 축구팀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 장 대표는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동대문구에만 유일하게 구립 축구장이 없다. 구청과 각급 학교 협조를 받아 차질 없이 축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한창 활발하게 뛰던 시절에는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저녁에도 공을 찼다. 요즘은 토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동대문구 대표팀에서, 일요일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는 푸른회축구회에서 공을 차고 있다. 장 대표는 지금도 주말 경기에서 25분씩 네 쿼터를 뛸 정도로 탄탄한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업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빠질 수도 있잖아요. 그럼 몸이 바로 반응합니다. 찌뿌드드하고 컨디션이 엉망이 되죠. 그래서 주말엔 축구장으로 갑니다. 몸 풀고 공 차며 땀을 쫙 빼주면 몸이 날아갈 듯 개운해집니다.”
양종구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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