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전국 2300여 개 선거구에 출마한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후보들이 시민들의 여론조사 응답 기피 현상으로 정치적 운명이 걸린 판세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워진다는 취지다.
여론조사 전화 기피 현상은 생업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들이 일과시간에 최소 몇 분을 들여 통화해야 하는 조사에 응답할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20일 하루에만 전국 각지에서 실시한 33개의 여론조사가 올라왔다. 그 전날인 19일에 등록된 여론조사는 41개였다. 여기에 각 정당과 캠프에서 비공식적으로 돌리는 여론조사들까지 더해야 하니 실제 매일 진행되는 여론조사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중앙여심위에 공개된 여론조사들을 보면 좁은 지역을 대상으로 빈번히 이뤄지니 응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거나 표본이 1000명 미만인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국갤럽이 12∼14일 실시해 15일 공개한 여론조사도 응답률은 12.5%에 그쳤다. 8101명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1011명만 응답한 것이다.일반 시민들의 여론조사 피로도가 높아지면 강성 지지층이나 정치 고관여자의 응답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는 성별, 연령, 지지 정당 등 표본 수집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특정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수치를 조정한다. 그러다 보니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여론조사도 수치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다. 격전지에 출마한 한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는 “요즘 워낙 여론조사 홍수라 시민들이 전화를 잘 안 받아 여론조사 업체가 제대로 된 조사를 위한 충분한 표본 수집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지방선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는 정치에 관심이 적은 여론조사 기피자들이 실제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수 결집을 바라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대남(20대 남성)’과 60대 이상 고령층, 영남권 등의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층인 40, 50대와 호남 출향민 등의 투표율이 높아지길 바라는 분위기다.
여론조사 기피 현상이 실제 저조한 투표율로 이어지면 우리 동네의 소소한 일상이 더 나아지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광역단체장은 물론이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은 집 앞 버스정류장 설치나 집 근처 산책길 환경 정비, 초등학교 배정 문제 등 동네의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자리다. 역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995년 제1회 선거(68.4%)였다. 그 후엔 50%대를 맴돌았다. 2018년 60.2%를 기록했지만 2022년엔 50.9%로 떨어졌다. 그동안 빗발치는 여론조사 전화에 스트레스를 받아 수신 거부와 차단을 눌러왔던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만큼은 꼭 한다면 우리 동네를 더 살기 좋게 만들겠다는 민의(民意)가 더욱 온전히 반영될 것이다.조동주 정치부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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