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독사의 ‘늪’ 된 구도심… 공공 안전망만으론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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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산 동구 좌천동의 인적이 끊긴 노후 주거 지역 뒤로 아파트가 높게 들어서 있다. 부산역 등이 있는 동구는 부산의 대표적 구도심으로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사망자가 16.3명에 달한다. 열악한 주거 환경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전국 곳곳의 구도심이 고독사 위험 지대가 되고 있다. 부산=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024년 전국 시군구 229곳의 고독사 현황을 분석했더니,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 중구(32명)였다. 이어 대구 남구(25명), 경기 동두천시(24.2명), 부산 서구(22.3명) 등이었다. 전체 평균의 3∼4배 가까이 된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도시 개발에서 소외되고 지역 경제가 쇠락한 구도심들이다. 정부가 시도별로만 집계했던 고독사 현황을 시군구로 쪼개서 보니 노후 주택이 모여 있는 구도심이 고독사 밀집 지역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항여객터미널, 자갈치시장 등이 위치한 부산 중구는 과거 부산 경제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해운대 등 신도시 개발로 노후 주택과 빈집이 많은 주거 취약 지역이다. 저렴한 월세를 찾아 빈곤한 1인 가구가 모여들고, 빈집 사이사이 좁은 방에 고립됐다가 고독사로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이 집 저 집 다 비어서 소리를 질러도 들을 사람이 없다”고 탄식했다. 서울에서는 관악구(15.3명), 종로구(15.2명)의 고독사 발생 비율이 높았다. 역시 원룸촌이 형성되거나 쪽방이 모인 주거 취약 지역이다. 고독사는 경제적으로 힘들고 질병을 앓고 있는 취약 계층이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다 맞는 마지막 순간이다. 가장 외로운 죽음이다. 정부가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하고 고독사에 대한 정책적 개입에 나섰지만, 고독사 사망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고독사가 주거의 질, 지역사회 붕괴와 직접적으로 연결됐다는 사실은 구도심 주거 환경을 방치하고 사후 복지 지원에 머무는 대책으로는 고독사 예방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숨어버린 고독사 고위험군은 공공 안전망에서 누락되기도 쉽다. 이웃과 연결되고 지역사회가 온기를 띨수록 고독사 고위험군이 선제적으로 발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본은 택배 기사, 가스·전기 검침원 등을 활용해 위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영국은 동네 의원이 발굴한 고위험군을 ‘링크 워커’가 복지 상담, 지역사회 모임 등으로 연결한다. 국내에서도 통반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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