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MR 3국 공조… ‘韓 시공-美 기술-日 부품’으로 세계시장 주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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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가진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3국 외교 수장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에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앙카라=AP 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가진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3국 외교 수장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에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앙카라=AP 뉴시스
한국 미국 일본이 차세대 전력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보급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튀르키예 앙카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한미일 외교장관들은 7일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에 SMR을 도입하기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인공지능(AI) 전력난을 해결하고 원전 수출을 위한 에너지 안보 ‘삼각 공조’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SMR은 출력 규모 300MW 이하의 차세대 소형 원전을 말한다. 원자로 등 주요 부품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어서 대형 원전보다 짓기 쉽고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다. AI 시대 전력난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SMR 시장은 약 10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2030년대 중반 본격적인 상업 가동이 시작되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일 삼각 공조는 개발도상국 원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 세 나라가 SMR 기술 개발과 투자 위험을 분산하고 상업 가동과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외교부와 미 국무부는 “프로젝트 개발 위험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며,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 첫 시험대로는 인태 지역에서 SMR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이 우선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원자로 설계 등의 원천 기술력이 있지만 최근 원전 건설 경험이 부족하다. 미국의 기술력·외교력·자본력에 한국의 시공 능력,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을 결합한 ‘원팀’으로 뛴다면 중국과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조만간 발표될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서도 SMR이 비중 있게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SMR은 에너지 안보와 한미 경제 협력의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다.

미국은 SMR 주도권을 잡기 위해 원전 규제를 완화하고 와이오밍주에 2030년 가동을 목표로 SMR 1호기 건설을 시작했다. ‘원전 강국’인 한국은 한발 늦었다. 이보다 5년 늦은 2035년 준공을 목표로 부산 기장에 SMR 1호기를 짓는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전기 먹는 산업’인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3대 메가 투자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오락가락하는 원전 정책 탓에 신산업과 수출 시장을 개척할 기회를 놓치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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