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서 10년간의 동행을 마치고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떠난 손흥민(33)이 도트넘 동료들에게 눈물의 작별인사를 남겼다.
토트넘은 7일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장’ 손흥민이 토트넘 동료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한 손흥민은 시작부터 코 끝이 빨개져 있어 그가 얼마나 울었는지를 짐작케한다.
그는 “얘들아 안녕, 전 주장이다”라며 “너희는 내게 전부이자 전사였다. 나를 존중해준 덕분에 매일이 특별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제 마지막 순간이 왔다. 이제부터는 너희 차례다. 이 팀을 더 특별하고, 더 빛나게 만들어라”라고 당부했다.
손흥민은 그러면서 “멋진 추억들 고맙다. 너희의 헌신과 내게 해준 모든 것들, 나와 이 팀을 위해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맹세코 나는 너희를 그 어떤 것보다 사랑한다. 너희가 내 팀이라는 게 정말 감사했다”며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또한 “모두에게 최고의 행운을 빈다”며 “우리는 언제나 친구다. 혹시라도 이 늙은이에게 뭔가 필요하면 연락해라. 언제나 나희 곁에 있겠다”고 했다.
LAFC “손흥민, 지정선수로 2027년까지 계약…옵션 포함 최대 2029년까지”
한편 이날 LAFC는 “토트넘으로부터 손흥민을 완전 영입했다”며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끝에 LAFC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LA 구단은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구단은 손흥민이 ‘국제 선수 로스터’의 한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라면서 “그가 P-1 비자 및 국제 이적 증명서(ITC)를 받는 대로 출전 자격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5년 8월 입단한 토트넘에서 간판스타로 맹활약하던 손흥민은 이달 2일 서울에서 열린 프리시즌 경기 기자회견을 통해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고, 3일 고별전 이후 5일 미국으로 떠나 이날 공식적으로 LAFC 선수가 됐다. MLS 사무국은 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합류 소식을 전하며 그의 이적료가 최대 2650만달러(약 367억원)로 추산된다고 소개했다.
지난 2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에마뉘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면서 지불한 종전 최고액 2천200만달러를 뛰어넘는 새로운 리그 최고 이적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