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100% 품목 관세…美에 공장 지으면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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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07 13:33 수정2025.08.07 13:33

6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서 밝혀
전날, "다음주 정도" 발표 예정이라고 말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타격 불가피
대만 TSMC는 면제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반도체에 약 1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1000억달러 추가 투자 행사에서 “우리는 반도체와 칩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하지만 애플처럼 미국 내에 생산 기반을 마련했거나, 확실하게 미국 내 생산을 약속한 기업에는 비용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면제를 받기 위한 제조업 투자 혹은 생산 시설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관세 발표 시점은 다음 주로 예상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다음 주 정도”에 품목별 관세를 더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면서 대상 품목으로 반도체와 의약품을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 반도체기업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다.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는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를 면제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격 경쟁력에서 TSMC에 더욱 뒤처질 수밖에 없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 위원(장관급)은 이날 의회 브리핑에서 “대만의 주요 수출기업이자 미국에 공장을 가진 TSMC는 (반도체 관세에서) 면제된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종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품목 관세를 피할 수 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는 중국과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고율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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