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이어 나스카 개막전 찾아
‘데이토나 500’ 트랙 2바퀴 돌아
마가 모자-손녀 손잡고 관중에 인사
지지층 결집에 스포트라이트 효과
지난주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 경기장을 찾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엔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자동차 경주장인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 나타났다.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 시즌 개막전이자, 가장 명망 높은 대회로 꼽히는 ‘데이토나 500’이 펼쳐지는 현장을 찾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유명 스포츠 경기에 얼굴을 내비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성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를 두고 현지에선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지역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0.5% 지지를 얻어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38.7%)을 크게 앞지른 지역이다. 또 나스카 자동차 경주대회의 주 팬층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50대 백인층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가운데 나스카 경기를 참관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나스카 경기는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만 출전할 수 있어 전통적으로 포드 등 미국 빅3 자동차가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랙 위 자동차 엔진들의 으르렁 소리부터 관람석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까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속도와 힘과 불굴의 정신에 대한 영원한 찬사”라며 “이 정신을 활용하면 미래는 우리의 것”이라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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