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은 춤추고 먹은 사유한다”…최경춘, ‘필무묵상’ 개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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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석운 최경춘이 서예를 살아 있는 생명으로 해석한 작업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연다.

석운 최경춘.

‘필무묵상(筆舞墨想)’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오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4층에서 부스전 형태로 진행된다.

최 작가는 붓의 움직임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살아 있는 존재의 숨결’로 인식해 왔다. 조선 후기 서예 전통에서 말하는 ‘활물(活物)’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서예를 고정된 형식이 아닌 생동하는 생명으로 바라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철학은 ‘붓은 춤추고 먹은 사유한다’는 의미의 ‘필무묵상’으로 집약된다.

이 전시는 대규모 작품 대신 13점의 작품에 작가의 사유를 응축한 점이 특징이다. 일필휘지의 직관적 운필을 바탕으로 전서·예서·해행초가 교차하는 혼융 실험, 먹의 농담과 층위를 통해 형성되는 ‘현색(玄色)’의 깊이, 문자와 형상이 결합되는 서화동원적 표현이 화면에 구현됐다.

특히 필획이 문자에서 벗어나 추상으로 확장되고, 먹의 번짐과 여백이 또 다른 공간을 형성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형식과 기교를 넘어 사유와 정신의 공명을 추구하는 작가의 의도가 작품 전반에 드러난다.

최 작가는 “필무묵상은 과거의 선언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인 예술적 태도”라며 “붓과 먹을 통한 일상 속에서 존재의 결을 탐구해 온 과정이 이번 전시에 담겼다”고 밝혔다.

무상삼매(無想三昧). 모든 잡념과 분별심 사라져 고요와 평온의 상태로 집중되다. (제공=석운 최경춘)

최 작가의 필무묵상 전시는 절제된 공간 속에서 응축된 작품을 통해, 서예의 본질과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조망하는 자리로 기대된다.

한편, 최경춘 작가는 동국대학교 미술학과(동양화)를 졸업했다. 이후 계명대학교 예술대학원 서예과 석사, 동대학원 한문학과 문학석사를 각각 취득하고, 부산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평생교육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서예학회 및 한국전각협회 이사, 경북도 문화재 전문위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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