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매출 1위 오른 삼창감정평가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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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매출 1위 오른 삼창감정평가법인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부동산 등의 경제적 가치를 판단하는 감정평가업계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 전반적인 감정평가 시장 위축 속에 삼창감정평가법인이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주목받는다. 2년 연속 매출 1위였던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을 제치고 지난해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중장기 수익 구조 관리 등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3개 대형 감정평가법인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창은 지난해 매출 796억7600만원, 영업이익 44억6800만원, 순이익 36억67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3년에 비해 9.1%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1%, 5.3%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13개 기업 중 1위였다.

삼창은 2020년 이후 영업이익, 순이익 등 수익성 측면에선 업계 1~2위를 유지해 왔다. 매출에선 미래새한, 경일, 태평양 등 다른 대형 감정평가법인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까지 1위를 차지해 감정평가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삼창이 ‘내실 중심의 안정 경영’과 ‘외형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 매출 구조의 비결로 꼽힌다. 감정평가사업은 분야별로 금융 부문 담보평가, 도시재생 부문, 공공 부문(공시·보상 업무), 기업평가 등으로 이뤄진다. 감정평가업계 관계자는 “다른 감정평가업체가 주로 한두 개 분야에 강점이 있는 반면 삼창은 치우침이 없다”고 말했다. 사업 환경 변화에 덜 민감하고 시장 변동성에 적응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작년에는 한남2구역, 잠실진주, 잠실미성크로바, 방배5구역 등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현대 4·5구역, 은마아파트, 잠실장미1·2·3차 등의 평가 업무도 신규 수주했다. 임재남 삼창 대표는 “오랜 기간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 왔다”며 “감정평가사의 전문성과 내부에 양성된 인적 자산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매출 증대와 수익 구조 고도화를 추진하며 평가업계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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