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난 K담배에 주주환원까지…KT&G, 두달여 만에 30% 뛰었다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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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담배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담배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KT&G 주가가 두 달여 만에 30% 가까이 뛰어 반등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궐련 사업 성장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거둔데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앞으로도 KT&G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 주가는 지난 3월13일 장중 9만4600원까지 밀려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28일에는 0.4% 내린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저가 대비 29.6%나 뛰었다. 두 달여 간 기관투자자가 KT&G를 2204억원 순매수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가가 오르면서 상당수 개인투자자도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KT&G 투자자 6085명의 평균 매수가는 9만1374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34.17%에 달했다.

KT&G 주가 상승세는 견조한 실적이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실적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돌았다. KT&G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39%와 20.71% 늘어난 1조4911억원, 285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인 1조4230억원과 2690억원을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

해외 사업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같은 기간 해외 궐련 매출액은 4490억원으로 18.16% 증가해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시장에서 담배 가격을 인상하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 덕분이다.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KT&G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보다 7.28%와 10.22% 증가한 6조3387억원, 1조3103억원으로 추정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인은 해외 궐련 사업"이라며 "글로벌 주요 권역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KT&G가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북돋는 요소다. KT&G는 오는 2027년까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3조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에 1조3000억원, 배당에 2조4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올해에만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위해 6000억원과 3000억원 이상을 집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KT&G가 비핵심 자산 일부를 매각하면서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기존의 주주환원 이상을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확실한 대외 변수를 상쇄하는 훌륭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KT&G는 국내 1위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1조1000억원 규모의 현금 환원과 자사주 4.5% 이상 소각에 더해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한 추가적인 주주환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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