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환율·금리 등 외부 환경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상황 속 국내 증시가 순환매 양상을 보이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불안한 매크로 환경일수록 실적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주간 추천주로 SK하이닉스(000660)를 제시했다. 연내 D램 수요 전망치 상향과 가격 상승 폭도 추정치를 웃돌면서 탄탄한 업황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조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4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56.45% 증가한 8조 1541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내년 이익 감소 우려가 사라졌다는 이유로 LG유플러스(032640)도 추천주로 꼽았다. 이에 멀티플(Multiple) 정상화 과정도 나타나리란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내년 하반기 차세대 요금제 도입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도하게 저평가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SK텔레콤(017670)에 주목했다. 4분기 실적은 기저 효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탄탄한 성장이 이어지리란 예상에서다. 올해 핵심은 운영개선(OI)으로 하반기 비용 효율화가 이어지고 연초 대비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상향하리라고 봤다.
유안타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배당 성향에 대해 본격적인 내부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익 개선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 배당 확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기업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수요 증가에 따라 클라우드 매출 부문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삼성SDS도 추천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해당 부문이 2025년에도 20% 이상 성장하리라고 예상했다.
또 삼성전자 등이 투자를 축소할 우려가 있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늘릴 가능성이 커 삼성SDS의 수혜가 이어지리라고 내다봤다. 5조 4000억원에 달하는 보유 순현금 대비 자사주 보유 비율이 0.036%에 불과하다는 점도 밸류업 정책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에선 디케이락(105740)과 솔루엠(248070)이 증권사 추천주에 이름을 올렸다. 디케이락은 아람코 중심의 중동 지역 매출 확대와 동해 가스전 시추 모멘텀이 이어지는 데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했다. 트럼프 2.0 시대 주요 정책인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와 관련한 종목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했다.
솔루엠(248070)은 아시아 지역 내 전자가격표시기(ESL)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 경쟁사 대비 앞서는 기술력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안타증권은 “물류비 감소와 운송 시간 축소 등으로 유럽·북미 ESL 수주 확대와 함께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