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ETF, 미장서 대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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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엔비디아, 테슬라, 코인베이스와 같은 인기 종목에 투자하는 개별 종목 ETF가 급성장하면서, 엔비디아 ETF는 11월 말 기준 총 운용 자산이 90억달러로 단일 종목 ETF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주식 시장 상승기인 경우에 인기를 얻고 있으며, 여러 종목의 ETF가 큰 자산 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액티브 ETF의 자산 증가율이 더욱 빠르며, 2023년 11월 기준으로 액티브 ETF의 비중은 8.2%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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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우량주 ETF 급성장
엔비디아 레버리지 상품에
세계 최대 59억달러 뭉칫돈
테슬라·코인베이스 ETF도
공격적 베팅투자로 인기
액티브 ETF 비중 6년 새 4배

사진설명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 엔비디아,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같은 인기 종목 한 곳에 집중 투자하는 개별 종목 상장지수펀드(ETF)가 흥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NVDA) ETF가 보여줬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9개 ETF의 총운용 자산은 90억달러로, 단일 종목 ETF 시장의 35%를 차지한다.

미국의 ETF 운용사 그래닛셰어스의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ETF(NVDL)는 11월 말 기준 총운용 규모가 59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단일 종목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소액으로 고가의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는 해당 주식을 직접 매수하지 않고도 ETF를 통해 해당 주식의 성과를 추종할 수 있다. 여기에 레버리지(2배 상승) 또는 인버스(하락에 베팅) 전략을 활용할 수 있어 단기 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공격적인 투자까지 가능하다.

레버리지 ETF는 파생상품과 차입을 통해 추적 지수의 변동 폭보다 몇 배의 이익이나 손실이 발생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주식 시장이 상승기라고 판단될 때 인기를 얻는다.

윌 린드 그래닛셰어스 최고경영자(CEO)는 "개별 주식 레버리지 ETF는 ETF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최근 엔비디아, 코인베이스, 메타 등 미국 인기 기술주 랠리로 전 세계 투자자가 크게 발돋움하는 고성장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7월 최초 상장하고 덩치를 키워온 단일 종목 ETF는 올해 11월 말 기준 93개로 증가했다. 총운용 자산 규모는 260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에만 42개의 신규 상품이 출시되며 시장 확장을 이끌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TSLA) ETF 역시 강세다. 테슬라를 추종하는 11개 ETF의 총운용 자산은 11월 말 기준 53억달러에 달했다. 테슬라 1.5배 레버리지 ETF 상품인 '디렉션 데일리 TSLA 불 1.5X 셰어스(TSLL)'가 33억달러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상화폐 대통령'을 천명하고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발 호재로 코인베이스(COIN) ETF 역시 성장세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디지털 자산 거래를 지원한다.

코인베이스 관련 ETF 4종이 상장해 있다. 이 중 코인베이스 주가 변화의 2배를 따르는 그래닛셰어스 2X 롱 코인 데일리 ETF(CONL)는 20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YTD)이 55%를 넘었다.

비트코인 큰손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의 2배 레버리지 ETF도 인기다. T-REX 2X 롱 MSTR 데일리 타깃(MSTU)은 지난 9월 18일 출시돼 11월 말까지 30억달러가 넘게 유입됐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면서 사실상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변모하며 관련 ETF도 인기를 끈 것이다.

개별 종목 ETF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미국 액티브 ETF 시장 역시 급성장했다. 11월 말 기준 미국 ETF 총자산(10조5640억달러) 중 패시브 ETF가 9조7000억달러 규모인 92% 수준으로 가장 많다. 아직 액티브 ETF 비중은 10%에도 못 미치지만 자산 증가율은 액티브 ETF가 더 빠르며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액티브 ETF로 2570억달러가 들어왔다. 11월 말 기준 총자산이 8640억달러로, 연초 대비 63% 증가했다. 미국 ETF에서 액티브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1%, 2021년 4.0%, 2023년 6.5%였는데, 올 11월 말에 8.2%대로 높아졌다. 상품 수 증가도 눈에 띈다. 2020년 말 액티브 ETF는 413개, 2021년 말 673개, 2023년 11월 말 1600여 개에 육박한다. 이 중 주식형 1019개(64%), 채권형 380개(24%), 기타 유형 183개(12%)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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