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사진)이 회장직에 오른다. 불닭볶음면 개발을 주도해 삼양식품을 수출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지금 불닭의 성과는 글로벌 확장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더 단단한 구조와 넓은 시장 위에서 삼양식품의 다음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회장에 오른 ‘불닭의 어머니’
삼양식품은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김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취임은 다음달 1일이다.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약 5년 만이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사업 성장세에 대응해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을 정도로 세계로 사업이 확장되면서 글로벌 통합 리더십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불닭은 세계에선 이제 시작”이라며 “새롭게 들어갈 시장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삼양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외환위기로 삼양식품이 어려움을 겪자 1998년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2001년 영업본부장, 2002년 부사장, 2010년 총괄사장을 거쳤다.
2012년 선보인 불닭볶음면은 김 부회장이 고등학생 딸과 서울 명동 거리를 걷다가 매운 닭갈비의 인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닭 1200마리, 소스 2t을 투입하고 매일 시식하며 감칠맛을 찾아냈다. 출시 초기 ‘너무 맵다’는 세간의 평에도 불닭볶음면의 정체성인 매운맛을 포기하지 않고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이후 글로벌 입소문을 타면서 누적 90억 개가 팔린 ‘K푸드’의 대표 상품이 됐다.
김 부회장은 “시장 일각에선 불닭이라는 단일 상품에 의존하는 것을 우려하지만 지금 회사가 해외 법인을 세운 곳은 미국 등 6개 국가에 불과하다”며 “이들 해외 법인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건 점유율을 높일 시장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부회장 취임 당시인 2021년 6420억원이던 삼양식품 매출은 지난해 2조351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0%에서 22%로 뛰었다.
◇“항노화 등 바이오 투자 본격화”
삼양식품은 김 부회장의 글로벌 리더십 아래 해외 사업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건설 중인 중국 자싱공장 외에도 지역별 연락사무소 추가 설립을 검토한다. 김 부회장은 “불닭은 삼양식품의 가장 큰 자산이지만, 동시에 가장 예민하게 관리해야 할 지점”이라며 “중국 공장은 단순 용량 증설을 넘어 동일한 품질의 불닭 맛을 보장하기 위한 글로벌 생산 표준의 첫 핵심 기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닭이라는 맛 자체가 특정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불닭볶음면 외 다른 브랜드도 해외에서 키운다. 김 부회장은 “미국에서 국물 라면 마케팅에도 나설 것”이라며 “불닭이 쌓아온 유통망과 신뢰를 발판으로 각 브랜드가 독자적인 가치로 시장에 서는 구조를 형성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건면 ‘탱글’, 현지 식문화를 녹여낸 ‘맵(MEP)’ 등이 대표적인 신생 브랜드다.
삼양식품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노화 연구에도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불닭의 다음이 아니라 삼양식품이 닿을 시장의 폭을 넓히는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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