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생포된 북한군 현재 생명에 지장 없어”
국정원 협력 통역인력, 생포 북한군 신문 지원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SBU)와의 공조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지 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일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20대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포로는 잡하기 전 4~5일간 먹지 못했고 자신들이 전쟁이 아닌 훈련을 위해 이동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러졌다.
12일 국정원은 “해당 북한군들은 쿠르스크 전선에서 부상을 당한 채 생포되었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11일(현지시간) AFP·로이터·AP통신 등 외신과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 등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 군인 2명은 각각 20세, 26세의 젊은 병사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이 각각 턱과 다리를 다친 채로 수도 키이우로 후송돼 치료를 받는 한편 현지에 파견된 한국 국가정보원의 통역지원 하에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포로들의 사진을 공개하고 이들에 대한 언론 접근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세계가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자국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고 밝히며 이들의 모습과 군인 신분증을 촬영한 사진 등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생포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다만 앞서 생포된 병사는 부상이 심해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다음날 사망한 바 있다.
이날 국정원은 생포된 북한군 중 1명이 조사에서 “작년 11월 러시아에 도착해 1주일 간 러시아 측으로부터 군사훈련을 받은 후 전장으로 이동했다”며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병사는 “전쟁이 아닌 훈련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러시아 도착 후에야 파병 온 것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이 장병들에게 러시아 이동의 정확한 목적과 작전계획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쿠르스크 전선에 이들을 투입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발언이다.
그는 “전투 중 (북한군의) 상당수 병력 손실이 있었고, 본인도 낙오돼 4~5일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다가 붙잡혔다고 언급했다”고 진술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이는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교전에 투입돼 상당한 병력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그간 우크라이나 군 당국 및 한·미 정보당국의 판단과도 상방 부분 일치한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군 포로와 관련해 SBU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관련 정보를 지속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