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하던 부자들 달라졌다…“경기 불황에 올해는 금·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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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경기·부동산 경기 악화 전망…자산 포트폴리오 유지
부동산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 늘리겠다…매도 의향 33.6%
“경기 불안 속 부동산 투자 관심 줄었지만, 때 기다릴 것”

ⓒ뉴시스
올해 경기 불황이 예상되면서 부동산보다는 예금과 금,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겠다는 부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16일 부자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 884명과 금융자산 1억원~10억원 미만 대중부유층 545명, 일반대중 581명 등 301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프라이빗 뱅커(PB) 인터뷰로 작성됐다.

보고서에는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을 비롯해 40대 이하 부자인 영리치의 자산관리, 가상자산(코인) 투자 행태에 대해 심층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부자들은 올해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가 모두 나빠질 것으로 봤다. 응답자의 74.8%는 실물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봤고, 부동산 경기 부정 전망도 63.9%에 달했다. 이에 따라 부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 변경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향후 1년의 자산구성 계획에 대해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비중이 65.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조정 의향을 보인 부자들 중에서는 ‘부동산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비중이 15.2%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금융자산을 줄이고 부동산을 늘리겠다’는 비중은 8.4%에 불과했다.

올해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은 예금(40.4%)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이 예상되고 있지만 경기 불황 속 유동자산을 확보해두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부자들이 많은 셈이다. 경기 불황에 대비해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 가능한 금(32%)에 투자하겠다는 수요도 많았다. 채권에 대한 투자 의향도 32%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ETF(상장지수펀드) 29.8%, 주식 2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보다는 지수를 추종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관리하겠다는 부자가 좀 더 많은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20.4%로 조사 대상에 오른 12개의 주요 자산 중 후순위에 속했다.지난해 해외주식을 보유한 부자 중 20% 이상 고수익을 낸 비중은 12%로 미보유자(6%)의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부자들은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을 기존 75대 25에서 60대 40으로 해외 주식을 좀 더 보유할 의향을 보였다. 투자 분야로는 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과 반도체 등 정보기술 분야를 고려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비중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총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지난 2023년 46%에서 지난해 49%로 상승해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났다. 예금과 주식이 금융자산의 3분의 1을 차지한 가운데 금융자산 내 주식비중은 2023년 8%에서 지난해 13%로 큰 폭 증가했다. 금융투자 수익률도 10% 이상 수익을 낸 비중이 같은 기간 8%에서 12%로 늘었다.

올해 부동산 매입 의향은 지난해 50%에서 44.3%로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 매도 의향은 31.0%에서 33.6%로 소폭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줄었지만, 여전히 안정적 수익처라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불안했지만, 금융자산을 활용해 수익을 거둔 부자보다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거둔 부자가 좀 더 많았다”며 “투자의 1등 공신인 부동산에서 또 다른 기회를 찾으며 때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인식은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중부유층과 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가상자산 보유율은 2022년 12%에서 지난해 18%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가상자산을 보유했던 경험자(14%)까지 더하면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코인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10명 중 7명은 가상자산에 대해 ‘변동성이 커 도박처럼 위험하다’고 봤다. 그러나 ‘가상자산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일반 대중은 7.4%, 부자들은 9.2%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좀 더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확대를 고려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투자액은 평균 4200만원으로 과거(2000만원대)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보유자의 64%는 손실없이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투자자 10명 중 5~6명은 향후 1년간 코인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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