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사진)은 지난 14일 경기 용인시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프리미엄 타이어 ‘엑스타 스포츠’ 출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신공장 후보지를 폴란드와 세르비아, 포르투갈로 압축해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완성차용 타이어 공급을 늘리기 위해 유럽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고 정하고 공장 건설 지역을 두고 1년간 조율하던 상황이었다. 정 사장은 유럽 공장 건설 시점에 대해 “미국의 상호·품목관세 등 조건을 따져 건설 시기와 부지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한국(3개), 중국(3개), 미국(1개), 베트남(1개) 등 4개국에서 8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유럽 공장이 없어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모인 유럽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정 사장은 미국 정부가 다음달 3일부터 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관세 조건 등을 따져 생산지를 조절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인 4조53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목표를 5조원으로 더 높여 잡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사장은 “신차용 타이어 생산량의 30% 이상을 프리미엄 완성차에 공급하고, 교체용 타이어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선진국에서 발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