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트럼프, 시진핑과 곧 통화”… 통상전쟁 ‘톱다운 해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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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합의후 교착상태 돌파구 모색
美 “희토류 갈등 해결할 것 확신”… 대면 정상회담 추진 속도낼수도
中 “美, 유학생 규제 등 잇단 차별”… 트럼프 강공 계속땐 성과 어려울듯

트럼프-디섐보… “우린 골프 친구”
1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에서 유명 골프 선수 브라이슨 디섐보와의 라운딩을 즐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디섐보는 지난해 1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연설 발표에도 함께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AP 뉴시스

트럼프-디섐보… “우린 골프 친구” 1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에서 유명 골프 선수 브라이슨 디섐보와의 라운딩을 즐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디섐보는 지난해 1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연설 발표에도 함께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전화 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일(현지 시간) 밝혔다. 두 정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양국 통상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톱다운식’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란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통 큰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최근 오락가락 관세 정책으로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공 모드’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도 나온다. ‘중국시장 전면 개방’ 등을 둘러싼 양국 이견이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지난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위반했다면서 “착한 사람(Mr. NICE GUY)이 돼 봤자 소용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2일 “합의를 위반한 건 미국”이라고 반박했다.

● 베선트-해싯 “美中 정상 통화 임박”

베선트 장관은 1일 CBS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의 통화 일정에 관한 질문을 받고 “아주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해싯 위원장도 같은 날 ABC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이번 주에 (통상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 모두 통화 의사가 있음을 밝혔고, 실무진 또한 매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중국이 자국산 핵심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것을 중요한 문제로 거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통화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이번 통화가 “갈등이 격화된 세계 최대 경제국 간의 교역 관계에서 중대한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만간 통화가 이뤄지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 두 정상의 대면 회담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는 백악관 입성 76일 만인 2017년 4월 초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이번에는 재집권 후 약 넉 달 반이 흘렀지만 아직 시 주석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제네바 통상회담 때 희토류 수출 제한을 풀겠다는 뜻을 밝혔으면서 여전히 이에 대한 수출을 보류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건 중국 측의 일시적 오류일 수 있고, 의도적인 조치일 수도 있다”고 했다. 중국은 올 4월 미국이 총 145%의 관세를 자국에 부과하자 희토류 7종의 수출 통제로 맞섰다.

● 中 “美, 제네바 합의 후 잇따라 中 규제”

하지만 두 정상의 통화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양국이 관세와 희토류는 물론이고 미국 내 중국 유학생, 고성능 반도체 수출, 대만 등 각종 의제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갈등을 봉합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상무부는 2일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중국은 지금껏 책임 있고 성실하게 통상 합의를 이행했지만 미국은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제한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며 “중국의 이익을 계속 훼손하면 단호하고 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유학생에 대한 미국의 비자 발급 취소,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EDA) 수출 통제 등을 일컫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두 나라는 대만을 두고도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거론하며 “실재하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1일 “대만을 중국 견제 카드로 삼겠다는 헛된 망상을 버리라”고 맞섰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또한 지난달 28일 “중국공산당과 관련이 있거나 ‘핵심 분야’를 연구하는 중국 학생들의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정치적 차별 행위”라며 반발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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