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이날도 멀티 히트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이정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61로 올랐다. 팀은 0-2로 졌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했다. 상대 선발 타일러 앤더슨의 초구가 높게 들어온 것에 그대로 번트를 갖다댔다. 절묘한 번트였다. 3루 파울라인 안쪽을 따라 타구가 굴러가며 내야안타가 됐다.
앤더슨은 갑작스런 번트에 흔들린 듯, 다음 타자 맷 채프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윌머 플로레스가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나며 무득점에 그쳤다.
이정후는 3회 앤더슨과 두 번째 대결에서도 안타를 기록했다. 초구 89.4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깔끔한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2사 1, 2루 기회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채프먼이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앤더슨을 상대로 만든 두 번의 기회가 모두 이정후의 배트에서 나왔다. 그러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6회 앤더슨과 세 번째 대결에서 타구 속도 99.6마일의 잘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뻗지 못하며 중견수 정면에 걸렸다. 8회에는 바뀐 투수 라이언 제퍼잔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으나 잔루가 됐다.
그사이 팀은 2회 2점을 내줬다. 2아웃 이후 놀란 샤누엘이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고 잭 네토의 강한 타구를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리면서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다. 이어 카이렌 패리스의 타구를 3루수 채프먼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사이 네토가 홈으로 들어오며 순식간에 2실점했다. 조 아델의 2루타로 2사 2, 3루에 몰렸지만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양 팀 선발은 모두 잘던졌다. 앤더슨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8.4마일로 느렸지만, 더 느린 체인지업이 타이밍을 뺏었다. 체인지업으로만 8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웹은 6이닝 4피안타 12탈삼진 2실점(1자책) 기록했다. 연속 피안타로 실점한 2회를 제외하면 압도적이었다. 매 이닝 탈삼진 2개씩 기록했다. 그역시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다. 체인지업으로만 11개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두 선수 모두 잘했지만, 한 명은 승리투수, 다른 한 명은 패전투수가 됐다. 에인절스 마무리 켄리 잰슨은 9회를 막으며 세이브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원래 케이시 슈미트를 1루수로 기용 예고했지만, 왼쪽 옆구리 긴장 증세를 이유로 제외했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1루수로 대신 나섰다.
[애너하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