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놓치고 ‘전화위복’…김백준, 개막전서 KPGA 투어 첫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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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
지난해 막판 신인왕 내주고 ‘절치부심’
비거리 15~20m 늘려 바로 첫 우승
16번홀 2m 파 세이브·18번홀 세컨 샷 ‘결정적’
김백준·최승빈·조우영의 ‘영건’ 싸움도 볼만

  • 등록 2025-04-21 오전 12:05:00

    수정 2025-04-21 오전 12:05:00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해 아쉽게 신인왕을 놓친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걸까.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절치부심한 김백준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백준(사진=KLPGT 제공)

김백준은 20일 강원 춘천시의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이상희, 옥태훈(이상 9언더파 275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KPGA 투어에 데뷔한 김백준은 데뷔 2년 차, 23개 대회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으로 2억 원을 받았다. 김백준은 신인이던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 투어 챔피언십 직전까지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렸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부진해 송민혁에게 신인왕을 내줬다.

이후 스페인 무르시아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2달간 훈련에 매진했다. 특히 살을 찌우면서까지 드라이브 샷 비거리를 늘리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15~20m 가량 비거리가 늘었다고 한다.

재 76kg인 김백준은 체중을 더 늘릴 생각도 있다. 그는 “장유빈, 조우영, 최승빈 등 또래 선수들이 멀리 치는 게 자극제가 됐다”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거리를 늘리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백준은 지난해 평균 297.89야드를 기록했는데,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는 평균 311야드를 때려냈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선 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그래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대회가 열린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는 3라운드까지 그린 스피드가 3.8m나 될 정도로 매우 빨랐고, 특히 이날은 화창한 날씨 속에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단단해지면서 더욱 까다로워졌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백준은 이날 샷이 흔들리며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15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1타 차까지 추격을 당한 그는 16번홀(파4)에서 2번째 샷이 짧아 그린 앞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벙커에서 핀 뒤쪽으로 공을 잘 붙였지만 2m 거리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남겼는데 파 세이브를 해낸 게 승부처였다. 김백준을 1타 차로 쫓던 옥태훈이 이 홀에서 1m 파 퍼트를 놓치면서 2타 차가 됐다.

김백준은 17번홀(파3)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해 1타 차로 마지막 18번홀(파4)에 접어들었다. 티샷이 의도한 곳으로 가지 않았지만 세컨드 샷을 완벽하게 핀 왼쪽에 붙인 김백준은 1.5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고 생애 첫 우승을 장식했다.

김백준은 경기를 마친 뒤 “긴장이 되긴 했지만 ‘결과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니 너무 애쓰지 말고 편안하게 하자’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며 “경기가 끝난 지금 매우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18번홀에서의 완벽한 세컨드 샷에 대해서는 “1타 차로 앞선 상황이라 긴장됐지만 제가 가장 유리한 위치여서 마음을 가라앉혔다”면서 “155m 거리에서 8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는데, 연습 때 많이 한 샷이었고 라이도 괜찮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언제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KPGA 투어를 평정했던 장유빈이 올해부터 리브(LIV) 골프에서 뛰면서 올 시즌 ‘영건’에 관심이 집중됐다. 2001년생인 김백준이 개막전 우승을 차지하고 동갑내기 최승빈이 단독 4위(8언더파 276타), 조우영이 공동 6위(6언더파 278타)에 오르면서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김백준(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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