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연일 불방망이 맹타..."팀이 그토록 찾던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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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4-21 오전 12:10:00

    수정 2025-04-21 오전 12:10:0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0일(한국시간)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서 8회초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AP PHOTO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토록 갈망하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활약에 대한 미국 메이저리그 전문매체 MLB닷컴의 극찬이다.

이정후의 불방망이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정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엔젤레스 에인절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까지는 범타에 그쳤다. 하지만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상대 왼손 구원투수 레이드 데트머스의 2구째 94.7마일(약 152.4km)짜리 한가운데 포심패스트볼을 밀어쳐 깨끗한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이 기간 선발 출전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히트(1경기에 안타 2개 이상)를 터뜨렸다. 시즌 타율은 0.361에서 0.355(76타수 27안타)로 약간 낮아졌다. 하지만 내셔널리그(NL) 타율 3위, 최다안타 4위, OPS 5위(1.044·출루율+장타율) 등 각종 타격 순위에서 여전히 상위권에 자리해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에인절스를 3-2로 누르고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성적 14승 7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빅리그 2년 차를 맞은 이정후으 놀라운 활약에 현지언론도 앞다퉈 그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 등 슈퍼스타 영입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면서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갈망하던 슈퍼스타를 드디어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건강한 이정후는 올 시즌 초반 놀라운 성적을 내며 MLB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며 “타율, 출루율 등 타격 지표를 보면 이정후는 올 시즌 타격왕 후보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장타력, 주루,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인다”고 부연했다.

MLB닷컴은 이정후의 올 시즌 성공 이유 ‘끔찍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지독했던 재활 과정을 꼽았다. 이정후의 통역을 맡고 있는 한동희 씨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그의 재활을 지켜보는 건 정말 재미없었다”며 “지켜보는 게 끔찍할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한 씨는 KBO리그 NC다이노스에서 2023년 리그 MVP를 차지한 에릭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통역을 담당했었다. 이정후의 개인 통역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부상과 재활의 경험이 없었다면 올해 성적이 이렇게 좋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 시간 동안 뭔가를 확실하게 배운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정후는 정말 특별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모든 상황을 이겨내고자 한다”며 “또한 겸손하다. 한국에서 정말 유명한 선수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만 자신을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모습을 존경한다”고 소개했다. 한 씨는 또 “그는 많은 일을 겪었고, 나는 옆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그래서 지금 이뤄낸 것들이 더 대단하다고 느낀다”며 이정후의 노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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