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는 내년 3월까지 포장주문 중개수수료 무료 지원을 이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부터 계속된 배달앱 분야 자율규제와 을지로위원회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 논의에 따른 것으로, 주요 배달앱 중 포장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 건 쿠팡이츠가 유일하다.
오는 4월부터는 기존 대비 수수료를 최대 7.8~2%까지 인하한 상생요금제도 시행할 예정이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불경기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주들의 부담을 덜고 매출 기회를 확대하고자 포장수수료 무료 지원을 결정했다”며 “4월부터 상생요금제도 시행하는 등 입점 매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배민은 내달 14일부터 포장주문 서비스에 중개수수료 6.8%를 부과한다. 지난 2020년부터 5년간 유지한 중개이용료 무료 정책이 끝난 것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중개와 동일하게 운영‧개발 비용이 지속 발생함에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투자 구조가 마련되지 않아 성장이 더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기존 포장 주문을 ‘픽업’으로 리브랜딩하고,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앱 개편 및 연간 약 300억 원 규모의 마케팅 프로모션 투자로 서비스 활성화하겠다고 전했다.업계에서는 이번 포장주문 서비스 수수료 정책으로 쿠팡이츠의 추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앱 마켓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신용‧체크카드 결제추정금액은 각각 11조5271억 원, 4조8377억 원이다.
주목할 점은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는 것. 배민의 결제추정금액은 2022년 13조2512억 원, 2023년 12조7117억 원, 2024년 11조5371억 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그 사이 쿠팡이츠는 2023년 2조3225억 원에서 지난해 4조8377억 원으로 1년 새 2배 넘게 뛰었다.
월간활성이용자(MAU)에서도 쿠팡이츠가 추격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배민의 이용자수는 2243만 명이다. 같은 해 1월 2245만 명에서 오히려 줄었다. 반면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553만 명에서 963만 명으로 81% 급증했다.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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