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이달 말 대한민국을 찾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유니폼 공개 영상에서 욱일기를 떠오르게 하는 장면을 넣은 뒤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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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의 유니폼 공개 영상에서 욱일기를 연상하는 깃발이 노출됐다. 사진=텔레그래프 |
뉴캐슬은 3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디다스와 함께한 서드 유니폼에 대한 반응은 특별했지만, 영상에 의도치 않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된 것에 사과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대한 많은 팬이 즐길 수 있게 해당 장면은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뉴캐슬은 새로운 유니폼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그 안에서 두 명의 팬이 뉴캐슬 구단 엠블럼이 새겨진 깃발을 드는 모습이 나왔다. 이때 엠블럼을 감싼 모양이 욱일기를 연상하게 하는 문양이었다.
욱일기는 일본이 19세기 말부터 태평양 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해 온 군대의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과거 일본의 침략을 당한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아픔을 상기시키는 소재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일본에서 온 뉴캐슬 서포터즈가 등장해 욱일기로 알려진 깃발을 들었다고 설명하며 “군국주의, 제국주의와 관련 있다는 이유로 한국, 중국, 북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뉴캐슬 대변인은 “해당 깃발로 인해 의도치 않은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즉시 영상을 삭제하고 편집하는 조처를 했다.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욱일기에 대해 “일본에서는 불쾌감을 주는 걸로 간주하지 않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역사적 중요성으로 인해 국제 대회에서 이를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뉴캐슬의 욱일기 논란이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프리시즌을 준비하던 중 발생했다며 “최악의 시기에 아시아 투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르카’의 설명대로 뉴캐슬은 올여름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오는 27일 싱가포르에서 아스널(잉글랜드)과 친선 경기를 치른 뒤 한국 땅을 밟는다. 한국에서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선수로 구성된 팀 K리그와 일전을 치르고 내달 3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 양민혁이 있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