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물 먹었다. 그토록 바라던 니코 윌리엄스 영입에 실패했다. 니코는 소속팀 아틀레틱 빌바오와 10년 장기 계약을 체결한다.
빌바오는 4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니코가 구단과 2035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그의 방출조항 또한 50% 증가했다”라고 공식발표했다.
니코의 기존 방출조항은 5,800만 유로(한화 약 932억 원)다. 이제는 약 8,500만 유로(약 1,366억 원) 이상이다. 여기에 빌바오는 주급 인상까지 약속했다.
니코는 빌바오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였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마음이었다. 제가 원하는 곳에 있고, 제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 빌바오는 나의 집이다”라며 기뻐했다.
바르셀로나는 니코의 재계약 소식에 씁쓸함만 남겼다. 그동안 바르셀로나는 온전치 않은 재정 상황에도 니코를 품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선수 측으로부터 역제안을 받은 뒤 일찌감치 개인 합의를 마쳤지만, 결과적으로 그를 품는 데 실패했다.
불안한 구단 재정 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 여파로 재정난에 처했다. TV중계권와 라이센스 및 MD 권한을 일부 매각하며 경제적 레버를 활성화할 정도였다. 바르셀로나는 대체로 자유계약(FA) 신분 선수 영입에 몰두했다. 라리가 샐러리캡 규정 또한 지키지 못해 선수 등록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다니 올모를 영입하고도 잃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니코 측은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을 우려했다. 이에 선수 등록이 불가능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포함하길 원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이를 거부했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갈라서게 됐다.
바르셀로나 이적설로 빌바오 팬들의 분노를 샀던 니코는 파격적인 재계약 영상까지 연출했다. 니코는 팬들이 훼손한 자신의 벽화에 ‘WIN 2035’라고 직접 페인트로 칠했다. 이어 빌바오의 새 유니폼을 착용한 모습과 함께 “나의 집”이라고 외쳤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