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재결합…유강남-박세웅 배터리, 첫판 부진 딛고 ‘0점대’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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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전 포수 유강남(왼쪽)과 에이스 박세웅 배터리가 5일 사직 두산전에서 7이닝 9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했다. 유강남은 이날 결승 선제 솔로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주전 포수 유강남(왼쪽)과 에이스 박세웅 배터리가 5일 사직 두산전에서 7이닝 9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했다. 유강남은 이날 결승 선제 솔로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유강남(33)과 에이스 박세웅(30)의 배터리 호흡이 갈수록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유강남-박세웅 배터리는 5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4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합작했다. 유강남은 0-0으로 맞선 4회말 결승 좌월 1점홈런을 터트리며 박세웅을 승리투수로 만들어줬다. 박세웅은 “선발투수로선 동점 상황이 계속되면 부담스럽기도 한데, (유)강남이 형이 점수를 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롯데로선 주축인 둘의 호흡이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 고무적이다. 박세웅은 올 시즌 유강남과 호흡을 맞춘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2.65(17이닝 5실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1.24의 역투를 펼쳤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4실점의 뭇매로 정신이 번쩍 든 뒤에는 2경기 ERA 0.75(12이닝 1실점), WHIP 1.08로 달라졌다. 박세웅은 이 기간 슬라이더의 각도를 좀 더 예리하게 다듬었다. 변화에 금세 적응한 유강남도 슬라이더를 적시에 주문해 타자와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다.

박세웅에게도 호흡할 포수가 확고해지는 게 좋다. 박세웅은 2020년부터 5년간 총 7명의 포수와 호흡했다. 그 중 그를 전담하던 김준태(KT 위즈)는 트레이드, 안중열(NC 다이노스)은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로 지명됐다. 박세웅으로선 계속 짝을 찾아다녀야 했다. 이후 유강남이 롯데로 이적한 2023년 박세웅과 ERA 3.75, WHIP 1.30의 준수한 호흡으로 연착륙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이듬해인 2024년 유강남이 시즌 도중 무릎 수술을 받았다. 박세웅도 백업 정보근, 손성빈과 번갈아 호흡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에는 둘 모두 부상 없이 온전히 출발해 고무적이다. 박세웅도 지난해 6승(11패)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다. 부상에서 돌아온 유강남 역시 공·수 양면에서 다시 보탬이 되고 싶어 한다. 둘의 결연한 의지는 배터리 호흡에서도 나타난다. 박세웅은 “경기 전에는 (유)강남이 형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볼배합을) 어떻게 구상하면 좋을지 의논한다. 그게 잘 통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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