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 김도영 없으니 무색무취...9위 추락 부진 탈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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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KIA 타이거즈 타선이 김도영의 이탈 이후 무색무취(無色無臭)로 전락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가 부상자 이탈 등으로 시즌 초반 깊은 부진에 빠졌다. 4월 7일 현재 KIA의 성적은 12경기 4승 8패 승률 0.333으로 순위는 9위까지 추락해 있다.

비록 정규시즌 10%도 채 소화하지 않은 극초반이라곤 하지만 KIA가 시즌 전부터 최강전력을 구축한 ‘절대 1강’으로 평가 받은 디펜딩 챔프란 사실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지 않을 초반 출발이다.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9위까지 추락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9위까지 추락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KIA의 시즌 초반 부진은 결국 지난해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내야진의 김도영(무릎)-박찬호(무릎)-김선빈(종아리)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야수진의 베스트 전력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가장 컸다. 거기다 투수진도 삐끗하면서 투-타의 동반 부진 양상이 나타나면서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KIA 타선이 색깔을 잃었다는 점이다. 3월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시리즈를 시작으로 광주에서 5연전을 치르는 동안 KIA는 37득점을 뽑아내며 경기 당 평균 7.4득점의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대신 마운드가 무너진 까닭에 2승 3패 그쳤지만 시즌 초반 마운드의 일시적인 난조로 보는 견해가 더 컸다.

그런데 이후엔 이제 타선이 문제다. 3월 22일 개막전 도중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박찬호와 김선빈이 차례로 빠지는 동안 베스트9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타선이 점차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박찬호가 지난 5일 1군에 다시 합류하면서 복귀했지만 KIA는 해당 경기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단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지난 주 치른 KIA의 4경기서 나온 총 득점은 8점에 불과했다. 물론 상대가 강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준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와 올 시즌 10승 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LG 트윈스를 차례로 만났다. 하지만 대진운이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해도 수많은 잔루를 쏟아내며 너무나 무기력했던 KIA 타선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9위까지 추락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9위까지 추락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해 KIA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강 타선이었다. 팀 타율은 리그에서 유일한 3할대인 0.301이었고, 팀 득점(858)-팀 안타(1542)-팀 타점(812)-팀 OPS(0.828)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팀 장타율과 팀 출루율도 모두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빈틈이 없었던 KIA 타선은 리그에서 어떤 투수들이 등판하더라도 상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까다롭고 위협적이란 색깔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KIA의 팀 타격 지표는 대부분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팀 타율은 0.249, 리그 6위로 떨어졌다. 팀 OPS는 0.754로 리그 5위 수준이다.

특별히 돋보이는 선수를 찾기 힘들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5홈런으로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는 것을 제외하면 타격 전체 지표 TOP10 혹은 경우에 따라 TOP20으로 범위를 넓혀도 KIA 선수를 찾기 힘든 지경이 됐다. 홈런 1위를 기록 중인 위즈덤 역시 타율은 아직 0.256에 머물면서 경기나 타석별로 기복이 있는 모습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무엇보다 시즌 전만 해도 김도영의 타순을 어디에 놓고 최고의 팀 타격 생산성을 낼 지 고민했던 것이 사치가 됐을 정도로 팀 타선 전체의 힘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물론, 지난해 최강 전력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만큼 김도영, 김선빈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한다면 언제든 다시 최강 면모를 되찾을 만한 저력을 갖고 있는 것이 KIA 힘이기도 하다. 김도영 역시 최근 90%까지 재활 과정을 마치고 복귀가 임박한 상태다.

문제는 흐트러진 타선의 팀밸런스를 얼마나 빨리 정상으로 회복하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자칫 시즌 초반 침묵이 길어진다면 KIA 타선과 팀을 제물 삼아 타깃으로 잡고 들어오는 팀이 더 늘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가뜩이나 초반 어려운 상황에 이중고가 더해진다.

결국 KIA가 흔들린다는 외부의 인식은 내부의 저력과 분발을 통해 스스로 깨뜨리는 수 밖에 없다. 디펜딩 챔프 KIA가 언제 다시 지난해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그 모습을 기다리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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