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위험” 美실험실 원숭이 이송 중 ‘무더기 탈출’

14 hours ago 2

미국 미시시피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실험실 동물 이송 트럭이 전복되면서,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원숭이가 무더기로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재스퍼 카운티 보안관실 페이스북)

미국 미시시피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실험실 동물 이송 트럭이 전복되면서,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원숭이가 무더기로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재스퍼 카운티 보안관실 페이스북)
미국 미시시피주를 지나는 고속도로에서 실험실 동물 이송 트럭이 전복되면서,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원숭이가 무더기로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9일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현지시간) 미시시피주 잭슨 주도로부터 160km떨어진 59번 주간고속도로에서 붉은털 원숭이(rhesus monkeys)수십 마리를 태운 트럭이 교통사고로 전복됐다. 사고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원숭이들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툴레인대 국립생의학연구센터에서 플로리다주의 다른 연구 기관으로 이송되던 중이었다.

차가 전복되며 원숭이가 담겨 있던 나무 상자들이 파손된 채 주변에 흩어졌다. 사고 직후 영상에는 원숭이들이 고속도로 옆 풀밭을 기어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보안관실 “절대 접근 말고 911에 전화”

탈출한 원숭이들의 ‘보균’ 여부는 보고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수색에 투입된 보안관실은 “원숭이들은 인간에게 위험성을 갖고 있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처리해야 한다는 트럭기사의 말을 들었다”며 “해당 원숭이들을 마주쳤을 경우, 무슨 일이 있어도 접근하지 말고 즉시 911에 전화하라”고 당부했다. 보안관실의 한 관계자는 “이 원숭이들이 COVID-19, 헤르페스, C형 간염 등 여러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고, 인간에게 공격적”이라고 전했다.

툴레인대 “감염 위험 없어”


하지만 툴레인대 연구센터 측은 보안관실의 말은 ‘잘못된 정보’라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우리는 연구용 동물을 다른 기관에 제공하며, 해당 원숭이들은 어떤 질병에도 감염돼 있지 않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안관실 측은 “원숭이들이 현장을 벗어날 경우 사살해야 한다는 툴레인대 측의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시시피 고속도로 순찰대, 미시시피 교통부, 재스퍼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하이델베르크 경찰서, 미시시피 야생동물·어업·공원부를 포함한 대규모 인력이 투입돼 원숭이들을 사살했다.

네티즌 “위험하지 않으면 왜 사살?”


툴레인대의 공식 SNS(엑스) 댓글에는 “대체 누구 말이 사실인거냐?” “전염성이 없다면 대체 왜 사살하는건가?” “감염되지 않았다는 당신의 말을 수 없다” “믿을만한 서류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트럭에 얼마나 많은 원숭이가 실려 있었는지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 후 일부는 트럭에 갇혀 있고 일부는 탈출했는데, 현재까지 탈출한 원숭이 대부분이 사살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수색 당국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원숭이를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몸무게 7~8㎏인 붉은털원숭이는 전 세계에서 의학 연구에 가장 많이 쓰이는 동물 중 하나다. 툴레인대 의학센터는 여러 과학 연구 기관에 영장류를 정기적으로 제공해 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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