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 노동시장 둔화 뚜렷…고용 하방 위험 커졌다”[Fed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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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열린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노동시장이 명확히 식어가고 있으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최근 몇 달 동안 높아졌다”며 이번 0.2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의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이날 FOMC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연 3.75~4.00%로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목표 간 긴장을 균형 있게 조정해야 한다”며 “최근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진 만큼, 위험의 균형이 이에 맞춰 이동했다. 이번 회의에서 보다 중립적인 정책 기조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노동수요 명확히 약화”

파월 의장은 모두발언 서두에서 “노동시장에서는 8월까지 실업률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초 이후 고용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둔화의 상당 부분은 낮은 이민과 노동참여율 감소에 따른 노동 공급 둔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노동 수요 역시 명확히 약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공식 고용통계가 셧다운으로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 가능한 자료들은 해고와 채용 모두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가계는 일자리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느끼며, 기업들도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완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역동성이 낮아지고 다소 약화한 가운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최근 몇 달 동안 증가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변화가 위험의 균형 이동을 촉발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Fed 장기목표치 2% 상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2022년 중반의 최고점에서 크게 둔화했지만 여전히 Fed의 장기 목표인 2%를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9월까지 12개월간 총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2.8%였으며, 근원 PCE 물가도 2.8% 상승했다”며 “이는 올해 초보다 높은 수치로, 상품 부문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부문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지만,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관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다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에, 고용 위험은 하방에 치우쳐 있다”며 “이러한 긴장 속에서 완벽히 안전한 정책 경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차대조표 2.2조 달러 축소…12월부터 다음 정상화 단계로”

파월 의장은 이날 “12월 1일부로 보유 자산 축소(QT)를 종료하기로 했다”며 “이제 우리는 충분한 준비금에 근접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3년 반 동안 대차대조표는 2조2000억 달러 감소했으며, 명목 GDP 대비 비중은 35%에서 2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12월부터는 대차대조표 규모를 일정 기간 유지하며, 준비금이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동안 ‘정상화’의 다음 단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관증권의 상환분은 재투자하지 않고, 그 수익을 재무부 단기채(T-bills)에 재투자해 포트폴리오의 평균 만기를 단축하고, 장기적으로 재무부 증권 중심의 대차대조표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를 따르지 않으며,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 전망, 그리고 위험의 균형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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