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오직 선출직만”…출마 간접 시사
박찬대 “역할 깊이 생각…당권 도전 고민 중”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출로 차기 당권 구도의 윤곽이 잡혀가면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신임 당대표를 누가 맡게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대표 임기는 1년에 불과하지만, 이재명 정부 첫 여당대표이자 170석에 달하는 거대 여당을 이끌어 나가는 자리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4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의 정청래 의원과 3선의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BBS불교방송 ‘아침 저널’과 전화인터뷰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당대표에 뜻을 두고 여러 가지 행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찬대 원내대표는 재임 중에 탄핵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탄생에 혁혁한 공을 세우신 분이기 때문에 아마 당대표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역시 직간접적으로 당대표 출마 의지를 시사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서 물러나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선 기간 동안 “임명직은 하지 않는다. 오직 선출직만 하겠다”며 차기 당대표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특히 정 의원은 대선 이후 3박 4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 당선 감사 인사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호남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 전 원내대표도 같은 날 임기를 마치며 “주권자인 국민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국민 모두가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박찬대의 꿈”이라며 “새 정부의 과제, 민주당의 과제,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여러 의견이 있어 솔직히 (당권 도전을) 고민 중인 것이 사실”이라며 공식적으로 당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9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새 지도부 구성 작업에 착수했다. 전날 원내대표 선출이 완료되면서 전당대회 일정이나 방식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