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갑질 난린데…강훈식 “1기 내각, 대통령님 눈 너무 높아”

7 hours ago 5

강 비서실장 “딱이다 싶은 분 대번 찾기도,
후보자 빛나는 장점에 더 집중해주셨으면”
최근 이진숙 교육-강선우 여가 자질 논란
정은경도 남편 코로나19 관련 투자 의혹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뉴시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뉴시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2일 “대통령의 눈이 너무 높다”며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인선 추천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최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제자 논문 표절 의혹,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 등에 비판 여론이 커지고 여당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는 상황을 다소 안이하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정부 1기 내각 추천이 끝났으니 털어놓는다”며 “대통령님의 눈이 너무 높으십니다. 물론 높아야지요”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수많은 요소를 고려하고 검토한 뒤에도 ‘조금만 더 고민해보자’가 돌아올 때면 인수위원회가 없는 게 서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말 딱이다! 싶은 분이 대번에 찾아진 적도 있고 이런 사람이 있을까 한숨 쉬는데 찾아져서 놀란 적도 있었다”며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추천드린 인사들”이라고 자평했다.

현 정부가 내정한 장관 후보자들의 자질을 높이 평가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강 비서실장은 “그렇다 보니 기사 하나하나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다 저희 탓인 것만 같고 우리가 둔감했을까 싶어 잠 못 이루던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 국민 여러분의 판단만 남았다”고 했다.

다만 “후보자들이 가진 수많은 빛나는 장점들에 조금 더 집중해주셨으면 하는 욕심도 감히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후보자들의 의혹 보도가 이어진 데 대해 자책하면서도 후보자들의 역량을 봐달라는 말로 해석된다.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왼쪽),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왼쪽),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뉴스1

강 비서실장은 “떨리는 마음으로 모든 인사청문회를 기다린다”며 “각 부처가 맡은 일을 잘 할 사람인지 지켜봐달라. 그 과정에서 우리가 대통령의 안목에 대한 신뢰를 함께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비서실장의 이 같은 인식은 최근의 상황과 다소 동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진숙 후보자는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강선우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와 쓰레기 처리 등을 지시했다는 ‘갑질 의혹’이 최근에는 강 후보자의 ‘거짓 해명’ 논란으로 번졌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질병관리청장으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지휘하던 시점에 남편이 코로나19 관련주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 측은 청문회에서 해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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