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완화에 따른 훈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대규모 경제협정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의 급등, 테슬라의 스타링크 수혜 소식까지 더해지며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실적 전망 철회로 다우지수는 하락했다.
다음은 13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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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훈풍 지속…대체로 상승
-13일(이하 현지 시간) 뉴욕 주요 증시는 미·중 관세 인하 여파로 대체로 상승 마감했으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부분 악재로 하락.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4% 하락한 4만2140.43을 기록. 실적 전망을 철회한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 대폭 하락(-17.79%) 유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2% 상승한 5886.55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61% 오른 1만9010.09에 각각 마감.
◇미국·사우디아라비아 ‘전략적 경제동반자 협정’ 체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날 6000억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투자 및 수출, 안보 협력을 골자로 한 ‘전략적 경제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것도 투심 자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 순방 첫 일정으로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에너지·국방·자원 분야의 경제협력 합의문에 서명함.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 방산업체 12곳은 사우디와 총 1420억달러 규모의 방위장비 판매 계약을 체결. 공군·우주력 강화, 미사일 방어, 해양·국경 안보, 지상군 현대화 및 통신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이 포함.
-인공지능반도체(AI)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와 AMD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AI 기업 ‘휴메인’(Humain)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용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해. 이 프로젝트는 총 100억달러 규모로,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를 포함한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을 포함.
-엔비디아 주가는 5.63% 상승했고, AMD 주가도 최대 4.01% 올라. 브로드컴 주가도 4.89%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줄줄이 강세를 보임.
◇테슬라, ‘스타링크’ 일부 사용허가 취득 소식에 5%↑
-테슬라 역시 4.93% 상승 마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포럼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를 항공 및 해상 운송 부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부 사용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혀.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로보택시(robotaxi), 보어링컴퍼니(Boring Company)의 지하 터널 등 사우디 내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자신의 기업 서비스들을 제안하기도. 그는 “이 나라에 자율주행 차량이 도입된다면 정말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밝히지 않아.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실적 전망 철회에 18% 폭락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이날 17.79% 하락 마감하면서 다우 지수 끌어내려. 회사는 “의료 서비스 수요가 1분기 대비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새로 이용하는 가입자들의 의료 비용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을 철회.
-앞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4월 초 실적 발표 당시에도 1분기 실적이 예상치 밑돌며 연간 순이익 전망을 하향했고, 주가는 하루 만에 22% 폭락한 바 있어
-회사는 현 CEO인 앤드루 위티가 개인적인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혀. 과거 2006년부터 2017년까지 CEO를 맡았던 스티븐 헴슬리가 후임자로 복귀 예정. 헴슬리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이사회 의장직도 맡고 있어.
◇中, 희토류 자석 수출 허가…지난달 규제 이후 처음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의 공급업체를 포함한 최소 4곳의 희토류 자석 생산업체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밝혀. 지난달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이후 처음 발급된 허가.
-로이터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용 모터에 사용되는 자석을 생산하는 바오터우 텐허 마그네틱스가 4월 말 폭스바겐을 위한 수출 허가를 받았다고 밝힘.
-중국은 지난달 4일 국가 안보·이익 보호와 확산 방지 등 명분을 내세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희토류 원소 7종과 자석에 대한 수출 제한을 확대한 바 있어. 이런 가운데 약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수출 재개가 시작된 것.
◇트럼프 관세에도 4월물가 둔화…컨센서스 하회
-인플레이션 데이터도 투심을 고조 시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함. 다우존스 컨센서스 추정치는 각각 0.2%, 2.4% 였는데 이보다 소폭 낮은 수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0.3%, 2.8% 였다.
-특히 관세 영향이 클 것으로 보였던 품목들의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낮았고, 항공권·호텔·여가 등 서비스 부문에서도 약세가 나타남. 이는 비필수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
◇비트코인,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10만 4000달러대 거래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비트코인이 10만 4000달러대까지 상승.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71% 오른 10만 4329달러에 거래.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9.58% 상승.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의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8.34% 오른 2690달러에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