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했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위력 되찾은 신인왕 클로저…두산 김택연의 반성과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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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택연은 5월 한때 부진했던 아픔을 잊고 이전의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6월 6경기에선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승2세이브를 따냈다. 김택연이 15일 잠실 키움전에서 세이브를 따낸 뒤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두산 김택연은 5월 한때 부진했던 아픔을 잊고 이전의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6월 6경기에선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승2세이브를 따냈다. 김택연이 15일 잠실 키움전에서 세이브를 따낸 뒤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김택연(20)이 힘겨웠던 5월을 뒤로 하고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였다.

김택연은 지난달 15경기에서 승패 없이 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60을 기록했다. 이 기간 총 3차례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입단 첫해였던 지난 시즌 마무리투수를 맡아 3승2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08을 기록하며 신인상까지 수상했던 그가 마주한 첫 번째 고비였다. 잠시 마무리투수 보직도 내려놓고 편안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다행히 김택연은 서서히 이전의 위력을 되찾고 있다. 6월 6경기(8이닝)에서 모두 1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승2세이브를 수확했다. 이 기간에만 15개의 삼진을 엮어냈다. 꾸준히 직구 평균구속 150㎞ 이상을 찍은 만큼 구위에도 문제가 없다. 3일부터 시작된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 거둔 4승 중 3승에 직접 기여했다(1승2세이브). 2연승을 거둔 14, 15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올 시즌 처음으로 연이틀 세이브를 수확했다. 15일 경기에서 7.2이닝 2실점의 호투로 선발승을 따낸 선배 곽빈은 “(김)택연이가 나보다 공이 더 좋고, 힘도 있으니까 맡긴 게 아니겠냐”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팀의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마무리투수의 중압감은 엄청나다. 한 번의 세이브 실패가 팀의 분위기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부진이 더 크게 부각된다. 그 고비를 딛고 이겨내면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최다 653세이브를 올린 마리아노 리베라(전 뉴욕 양키스)도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은 1997년 이후에만 54패를 당했다. 실패하지 않는 마무리투수는 없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과 올해 5월, 2차례나 크게 흔들릴 수 있었던 위기를 딛고 일어난 경험이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5월 24일 광주 KIA전에서 0.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이후 12연속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게 대표적이다. 올 시즌에도 지난달의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언제나 그랬듯 고비를 넘고 있다. 김택연은 “시즌 초반 블론세이브가 많아서 팀과 팬들, 특히 선발투수 선배님들께 미안했다”고 미안함을 먼저 전했다. 두산이 정규시즌 9위(27승3무39패)까지 처진 상황이라 마무리투수로서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제는 지난 날을 잊고 희망을 노래할 정도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택연은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더운 날씨에도 응원하러 와주시는 팬들이 계시니 우리는 반드시 도약할 것으로 믿는다. 뒷문을 잘 지켜서 팀이 올라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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