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WC 본선 실패→이반코비치 경질…역시나 ‘폭망’ 中축구, 돌고돌아 한국 지도자로?

6 hours ago 2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축구대표팀 감독은 차기 중국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출처|인도네시아축구협회 페이스북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축구대표팀 감독은 차기 중국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출처|인도네시아축구협회 페이스북

위기의 중국축구에 소방수는 누구일까? 다시 한 번 외국인 사령탑 선임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감독,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 등 한국인 지도자를 원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들리고 있다.

요즘 중국은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졸전을 반복하다 탈락한 탓이다. 일본전 0-7 대패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전 0-1 충격패까지 처참한 경기를 반복했다. 깔끔하게 조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패자부활전’ 성격의 4차 예선 진출마저 실패했다.

물론 월드컵 본선진출 좌절이 중국에겐 새삼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세계의 중심을 자처하는 중국이지만 ‘축구’가 화두가 되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2002년 월드컵에선 유일하게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결국 ‘아시아 맹주’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북중미월드컵 본선행 실패 후 중국 내에선 “우린 2030년 월드컵을 빠르게 준비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왔다.

새삼스럽진 않아도 또 한 번 서글픈 좌절을 겪은 중국축구협회는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했다. 2023년 초 중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반코비치 감독은 잔류의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으나 협회 수뇌부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부임 후 소화한 14경기에서 4승2무8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는 재계약이 불가능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반코비치 감독은 기존 계약서에 아시아 4차 예선에도 진출하지 못하면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중국 내에선 여전히 외국인 감독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과정에서 현지 하마평에 자주 등장하는 지도자가 신 감독과 서 감독이다.

최선을 다해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최강으로 이끌었음에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인도네시아축구협회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고, 네덜란드 출신의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줘 ‘야인’으로 돌아간 신 감독이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리더십과 탁월한 용병술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서 감독은 K리그에 이어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지도력을 뽐내왔다. 중하위권 팀에 불과했던 청두를 슈퍼리그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려 현지에서도 칭송이 자자하다. 역시 전술적 감각이 뛰어나고, 선수들과 돈톡한 관계를 형성하는 ‘수평 리더십’으로 많은 갈채를 받아왔다.

두 지도자 모두 공식 제안도 없었고 본인들도 딱히 관심이 없으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냉정하게 봐도 중국 내에서는 마땅한 인물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 때는 ‘대륙의 영웅’으로 불리웠던 리티에 감독이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법원으로부터 20년형을 받아 수감될 만큼 만연한 부정 부패도 굉장히 심각하다. 실력에 비해 자존심은 강한 중국 팬들이 자국 감독보다 외국인 감독을 바라는 배경이기도 하다.

중국에게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당장 7월한국에서 개최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해 한국, 일본, 홍콩과 경쟁해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이 아닌 탓에 아시아권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이 돼야 하나 중국 입장에선 최소한의 자존심을 회복할 연내 마지막 기회다.

다만 무작정 서두르기보다는 4년 이후까지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으로 철저한 검증과 평가를 거쳐 신임 사령탑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일단 E-1 챔피언십은 감독대행 체제 등 임시 사령탑으로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은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감독과 함께 차기 중국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다. 사진출처 |중국 슈퍼리그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은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감독과 함께 차기 중국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다. 사진출처 |중국 슈퍼리그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