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의 포수 박동원(35)이 12일 열린 2025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미스터 올스타 트로피’에 입을 맞춘 박동원은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이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LG, NC, 키움, KIA, 한화)의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1회말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박동원은 기자단 투표 28표 중 27표를 쓸어담아 생애 첫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LG 선수가 올스타전 MVP에 오른 건 2011년 이병규(현 LG 2군 감독) 이후 14년 만이다. 박동원은 “세 번째 안타를 치고 (MVP 수상을) 예감했다. 하늘이 큰 운을 줬다”며 웃었다. 박동원은 부상으로 전기차를 받았다.
전날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삼성 디아즈(29)에 이어 준우승했던 박동원은 “홈런더비 준우승도 상패를 주더라. 그런데 오늘은 더 좋은 걸 받았다. 행복한 하루다”라고 했다.박동원은 MVP에 등극한 뒤 지난해 올스타전 MVP 최형우(42·KIA)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해 (최)형우 형이 미스터 올스타 트로피를 받고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그래서 올해 올스타전 MVP는 내가 아니더라도 우리 팀(LG)에서 나왔으면 했다. LG에서 (MVP가) 나왔으니 지난해 KIA처럼 올해는 우리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KIA 최형우는 박동원처럼 나눔 올스타의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최고령 올스타 MVP 기록(40세 6개월 20일)을 새로 썼다. 당시 박동원은 같은 팀 8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했는데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난 뒤 교체됐다.
LG는 올시즌 전반기를 1위 한화에 4.5경기 뒤진 2위로 마무리했다. 박동원은 “한화가 강팀이라 쉽지 않겠지만 아직 후반기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박동원은 “퓨처스리그(2군) 올스타전 MVP도 LG에서 나와 너무 기쁘다”고도 했다. 전날 열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는 LG 손용준(25)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북부리그 올스타(한화, SSG, LG, 두산, 고양)의 4-2 승리를 이끌어 MVP에 선정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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