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연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18.93%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장 중 975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의 상승세는 다른 증권주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올 들어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등은 4~6% 오르는 데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약 1467억원(보통주 250원·1우선주 275원·2우선주 2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1369억원(보통주 1500만 주·2우선주 250만 주)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030년까지 자사주 총 1억 주를 추가 소각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주가 부양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법인의 세전이익은 945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해외법인 이익은 1661억원으로 전년 대비(485억원) 3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인수한 인도 미래에셋셰어칸의 자산관리(WM) 성과까지 반영되면 추가적인 실적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과 함께 연내 이뤄질 자기주식 추가 소각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