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홈플러스 사태' 이후 회사채 회전율 급감…채권 투자 달라지나 [류은혁의 채권 투자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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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8 07:00 수정2025.03.18 07:00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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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홈플러스 사태' 이후 회사채 회전율 급감…채권 투자 달라지나 [류은혁의 채권 투자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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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교과서 <22>
분석편,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
회사채 회전율 급감…투심 위축 우려

당장 미치는 영향 제한적, 레고사태와 달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사태로 회사채 유통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장기물 거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회전율은 지난 2월 7.45%에서 이달 들어 2.21%를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기준 거래량이 7조9208억원으로 지난달(26조2786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월 회전율은 3~4%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회사채 회전율은 회사채 거래량을 발행 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시장에 유통 중인 회사채의 거래 활력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월별 회사채 회전율이 3%대를 기록하게 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만이다.

투자자들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거래를 망설여 회전율이 급감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장기물 거래량은 급감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만기가 길어질수록 감당해야 할 투자 위험이 커지는 데다 설령 시장에서 거래가 안 되더라도 만기 상환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단기물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이다.

단기채 자본(매매)차익을 노렸던 투자자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단기채 거래량이 줄어 매매 자체가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달에만 총 11차례에 걸쳐 1807억원어치 단기채권을 발행했다.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이 1517억원(4회)으로 가장 많았고 단기사채가 160억원어치(4회), 기업어음(CP)이 130억원어치(3회) 발행됐다.

개인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군다나 지난달 25일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이후에도 820억원 규모 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까지 나온다.

하지만 시장에선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가 당장 국내 채권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한정적이란 평가가 아직은 우세하다. 2023년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으로 촉발된 '레고랜드 사태'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당시 가파른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채권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사태는 지자체 보증채권 부도인 반면 이번 홈플러스 사태는 취약업종 내 비우량 등급 회사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시장 일각에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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