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전쟁 끝날 수도 있는데…외국인 '톱3' 모두 방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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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8 07:00 수정2025.03.18 07:00

[마켓PRO] 전쟁 끝날 수도 있는데…외국인 '톱3' 모두 방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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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GPT-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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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주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유럽 방위비 증액으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주식)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사이에 한국항공우주(74.95%),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50%), 현대로템(30.07%), 한화시스템(13.10%) 등 국내 주요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한국항공우주(3670억원·순매수 1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10억원·순매수 2위), LIG넥스원(2290억원·순매수 3위), 한화시스템(920억원·순매수 7위) 등 방산주를 쓸어담은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외 방위산업을 둘러싼 업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대선 기간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던 트럼프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유럽을 배제한 채 독단적으로 러시아와 협상에 나섰다. 이같은 행보에 유럽 주요국들은 방위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은 지난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8000억 유로(약 1258조 원)를 동원하는 ‘유럽 재무장 계획' 추진에 합의했다. 유럽 유일한 핵 보유국인 프랑스는 핵우산론을 언급했고, 독일은 '유럽 재무장 계획'과 별개로 국방과 인프라 부문에 8000억∼9000억 유로의 특별예산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방산주 랠리는 이같은 세계 정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러-우 종전으로 주가 상승 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해온 미국의 개입 축소 및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방위비 압박, 관세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럽 지역 무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내 유럽 재무장은 어렵다"며 "글로벌 지정학적 상황과 산업적 역량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국내 방산업체가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방산기업 기준 매출 성장률을 감안하면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20% 이상 할인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방산 시장 성장 및 방산 업체 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 여력 있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DB금융투자는 2028년까지 유럽 방위시장 규모가 2조4000억달러(약 347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이 접근 가능한 시장 규모는 이 가운데 약 13%(31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차는 생산량 대비 약 12.8배, 자주포 등은 약 8.8배, 탄약은 연간 약 224만발의 초과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생산라인을 갖춘 국내 기업들의 납기 프리미엄이 부각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호주로 현대로템, 차선호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언급됐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루마니아로부터 수주 모멘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재래식 무기 수주로 실적과 주가가 뛸 것이란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서도 이달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곳)와 현대로템 (5곳), 한국항공우주(3곳), LIG넥스원(2곳) 등 방산주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지난 10일 BNK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기존 목표주가 65만원에서 53.85% 대폭 높아진 가격이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향 K9는 올해 70문 이상, 천무는 40~50문 규모가 인도될 것"이라며 "한화오션 지분 추가 인수 등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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